경제부처 중심 인사 대폭 개편…‘홍남기 호’ 경제정책 드라이브 전망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열린 차담회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보름 후 집권 3년차에 들어서는 문재인 정부가 내부 정비를 통해 국정운영 동력 확보를 꾀하는 모습이다. 지난 11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공식 취임한 지 사흘만인 14일 청와대는 차관급 인사 16명에 대한 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대폭’ 인사교체는 정부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이 많다. 집권 중반기 정부 정책을 힘 있게 추진하기 위한 준비라는 것이다.

최근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경제상황 악화 등에 따른 국정수행 지지율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확실한’ 분위기 반전 카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이 ‘대폭 교체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호승 기획재정부 제1차관, 구윤철 기획재정부 제2차관, 김학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차영환 국무조정실 제2차장 등 경제부서 중심의 인사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홍남기호’ 인적구성을 완료하고, 오는 17일 발표될 예정인 경제방향‧정책 등의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읽힌다.

또한 홍 부총리가 지난 국무조정실장 당시 호흡을 맞췄던 이호승 청와대 일자리 비서관, 차영환 청와대 경제비서관 등을 새롭게 배치한 것은 문 대통령이 직접 강조하고 나선 ‘2기 경제팀=원팀’의 맥락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해석이다.

‘국정철학’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정책 집행의 일관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의겸 대변인도 이와 관련해 “1년 7개월간 청와대에서 일을 하며 대통령의 뜻을 직접 받들어 정책을 만들고 구현한 분들”이라며 “이 분들이 직접 현장에 들어가셔서 대통령의 뜻을 잘 구현해 나가달라는 뜻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게다가 이번 인사는 경제정책의 ‘가시적 성과’에 방점을 찍고 ‘경제통’‧‘정책통’ 등 능력을 인정받은 인사를 전면에 배치했다는 평가가 많다.

이호승 기재부 제1차관의 경우 기재부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거시경제통’으로 꼽히고, 구윤철 제2차관도 경제정책, 재정, 예산 등에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전문가다. 차영환 국무조정실 제2차장 또한 경제정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내년 소득주도성장 경제기조에 따른 이른바 ‘경제체질 개선’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2기 경제팀의 역할과 권한 등을 강화하는 분위기가 관측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정부 조직 내부의 ‘잡음’이 나지 않도록 각 조직에서 존경받는 온화한 인사들로 구성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인사에 따라 ‘홍남기 호’의 경제정책에 강력한 드라이브가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때문에 새롭게 발표될 경제정책 방향과 구체적인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재부로의 ‘권력 쏠림’, 청와대의 ‘커진 장악력’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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