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C가 운영하는 LCC 성공하기 어려워…경쟁 통해 발전해야 할 것”

14일 에어아시아그룹이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개최한 '플라잉 하이' 출간 행사에서 토니 페르난데스 CEO가 발언하고 있다. / 사진=윤시지 기자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저비용항공사(LCC)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들은 여전히 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운임도 높은 상황이다. 다른 경쟁자를 막기 위해 만든 계열사가 아닌가 싶을 정도다.”

14일 에어아시아그룹이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개최한 ‘플라잉 하이’ 공식 출간 행사에 참석한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그룹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항공시장을 두고 이 같이 진단했다. 이날 페르난데스 CEO는 자서전 플라잉 하이 출간 소회와 함께 항공산업 전략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특히 그는 항공 시장을 개방하는 등 가속화된 경쟁 체제가 업계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르난데스 CEO는 “풀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사(FSC)가 LCC를 운영하면서 성공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에어아시아는 250여대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FSC를 만들자고 생각하자고 한 적은 없다. 한번에 많은 사업을 벌이고 운영하려고 하다가 실패를 겪게 되기 때문”이라면서 “에어아시아와 에어아시아 엑스는 단일 기종만 운영하고 있고 LCC로서 초점이 분명하다. 잘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에어아시아는 낮은 운임을 실현하면서 LCC로서의 강점을 적극 모색했다는 입장이다. 에어아시아나 측은 턴어라운드 타임(도착 후 이륙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해 단거리 노선은 25분, 장거리 노선은 60분을 달성하면서 기단의 운항빈도를 높여 비용을 절감했다는 설명을 내놨다. 여기에 기내식 등 부가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해 고객이 필요로 하지 않는 서비스 비용을 운임에서 뺐다. 통일된 기종을 운용해 정비 및 관리 관련 교육 비용을 줄인 점도 특징이다. 

 

이와 함께 페르난데스 CEO는 항공 시장의 경쟁 체제가 실보다 득이 더 클 것이라고 봤다. 페르난데스 CEO는 “한국 시장을 보면 관광객 수에 비해 항공기 숫자가 너무 적다. 아직까지 진정한 경쟁자가 없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경쟁을 해야만 더 나은 항공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01년 설립된 에어아시아 그룹은 9개의 LCC 계열사로 이뤄지며, 현재 26개국 130여개 취항지를 두고 250기 이상의 기단을 운영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인도, 일본에 계열사를 설립하고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 중심으로 운항 중이다. 특히 이들 계열 항공사 중 필리핀 에어아시아, 에어아시아 엑스, 타이 에어아시아 엑스는 한국 노선을 주 84회 운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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