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부재로 올해 실적은 부진…신작 출시로 반등 노린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 /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넷마블은 국내 1위 모바일게임 업체다. 특히 지난 몇년간 드라마틱한 성장률을 기록해 왔다. 그러나 올해 성적은 좋지 못했다. 신작 부재 등으로 인해 실적 악화를 겪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넷마블은 최근 출시한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을 기점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도 다양한 신작 출시를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폭발적 성장 넷마블, 올해 성적은 아쉬워

PC 온라인게임 위주였던 넷마블은 2011년 말부터 방준혁 의장이 회사에 복귀한 후 모바일게임회사로의 변신을 꾀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넷마블은 짧은 기기간동안 많은 모바일게임을 동시에 개발해 냈고 지난 2013년부터는 국내 1위의 모바일게임 회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이른바 ‘게임 빅3’로 불리는 업체들 가운데 모바일 전문 개발사는 넷마블이 유일하다.

넷마블은 모바일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더불어 드라마틱한 성장을 기록해 왔다. 넷마블은 2012년 매출 2121억원, 영업손실 66억원에서 2013년 매출 4968억원, 영업이익 667억원을 기록하게 된다. 지난 2015년에는 여러 모바일 게임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매출 1조729억원, 영업이익 2253억원을 기록, 국내 게임사로는 넥슨에 이어 두번째로 1조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지난해에는 매출 2조4248억원, 영업이익 5096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2조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이러한 넷마블의 호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게임이 바로 ‘리니지2 레볼루션’이다. 넷마블은 기존에 출시한 모바일게임들의 흥행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2016년 12월 리니지2 레볼루션을 출시하면서 다시 한번 모바일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직후 동시접속자수·매출 등 그간의 기록들을 모두 갈아치우며 넷마블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잡게 된다. 당시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후 한달만에 누적가입자수 500만명, 일일접속자수(DAU) 215만명, 최고동시접속자수(PCCU) 74만명을 기록했다. 오픈 첫날 매출만 79억원, 일 최고 매출은 116억원을 달성했다. 아울러 매출 1000억원을 단 14일만에 달성했으며 출시 후 한달만에 누적 매출 206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리니지2 레볼루션의 매출은 점점 떨어졌다. 특히 올해 신작 출시가 지연되면서 넷마블의 영업이익은 계속해서 감소해 왔다. 지난 1분기에는 742억원, 지난 2분기에는 622억원으로 추락했다. 3분기에는 673억원으로 회복했지만 전년동기(1118억원)와 비교해 여전히 실적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넷마블, 대작 IP로 반등 노린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넷마블은 최근 ‘블레이드&소울’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만든 모바일게임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을 출시했다. 넷마블은 블소 레볼루션을 통해 전작인 ‘리니지2 레볼루션’을 뛰어넘겠단 의지를 보이고 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블소 레볼루션은 리니지2 레볼루션에 이어 레볼루션이라는 명칭이 붙은 두번째 게임이다. 전작의 가치를 뛰어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리니지2 레볼루션 그 이상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블소 레볼루션은 초반 흥행에 성공한 모습이다.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저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은 지난 2016년 리니지2 레볼루션 출시 직전까지, 앞서 출시한 게임들이 흥행에 실패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리니지2 레볼루션 성공으로 반등에 성공했다”며 “블소 레볼루션의 흥행 역시 넷마블 실적 회복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이러한 기세를 모아 내년 다양한 신작 출시를 통해 실적 회복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넷마블은 신작 모바일게임인 ‘A3: STILL ALIVE’, ‘세븐나이츠2’, ‘BTS WORLD’ 등을 내년 중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7월 일본에 선출시한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도 내년 상반기 중 출시할 방침이다.

세븐나이츠2는 넷마블의 장수 인기작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한 초대형 모바일 MMORPG다. 다양한 영웅을 수집해 그룹 전투를 하는 차별화된 게임성으로 지난 11월 열린 ‘지스타 2018’에서 유저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A3:STILL ALIVE는 지난 2002년 출시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PC온라인 RPG ‘A3’ IP를 모바일 MMORPG로 재해석 한 게임이다. 모바일 최초 배틀로얄 MMORPG로 전략과 컨트롤로 최후의 1인을 가리는 배틀로얄 방식이 특징이다.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는 일본 SNK에서 개발한 동명의 대전 액션 게임 IP를 바탕으로 한 모바일 액션 RPG다. ‘KOF ’94’부터 ‘KOF XIV’에 이르기까지 역대 넘버링 시리즈의 모든 캐릭터와 게임 요소를 모바일 최고 수준의 그래픽으로 구현해냈다. BTS WORLD는 글로벌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영상과 화보를 활용한 실사형 시네마틱 게임이다. 방탄소년단 멤버를 육성하는 시뮬레이션 장르로 개발되고 있으며 1만장 이상의 독점 화보와 100개 이상의 스토리 영상이 제공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넷마블의 신작이 내년에 예정대로 출시될 경우,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올해와 달리 내년부터는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올해 넷마블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으로 인해 신작 출시가 다소 지연됐지만 내년부터는 과거의 개발 속도를 어느정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신작 출시를 통해 다시금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