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 3·10년물 금리차 22bp로 확대… 경기침체 우려 제한

채권시장에서 장단기 금리차가 다시 20bp대로 벌어지면서 금융시장내 투자심리가 살아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채권시장의 장단기 금리 역전은 대표적인 경기둔화 신호로 받아들여지는데, 장단기 금리차가 다시 확대된다는 것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종호가수익률 기준으로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은 각각 1.795%, 10년물은 2.018%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3년물과 10년물 간의 금리차는 22bp까지 확대됐다. 전일 국고3년물이 1.803%, 10년물은 2.010%를 기록하면서 20bp를 회복한 데 이어 금리차를 벌리는 모습이다.

 

국고채 3년-10년물 최종호가 수익률 추이 / 그래프=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의 장단기 금리 역전은 대표적인 경기둔화 신호로 꼽힌다. 통상 만기가 더 긴 채권의 금리가 짧은 채권보다 높게 형성된다. 그러나 금융시장에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경우 장기물과 단기물 간 금리가 역전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시장에서는 안전선호 현상으로 상대적으로 장기간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장기물로 수요가 이동하기 때문이라 해석하기도 한다. 완벽하게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과거 경기 침체 전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참고할 만한 지표로 꼽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장단기 금리차가 10bp대로 축소된 것은 2016년 10월 이후 처음인데 상황은 이전 보다 안좋다"라며 "기준금리 인상으로 단기 금리는 높아졌지만 부진한 국내 경기로 인해 장기 금리 상단은 제한되고 있고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시장을 떠받칠 업종이 여의치 않다"고 지적했다.

국고채 장단기 금리차는 이달 들어 급격히 축소되면서 금융시장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지난달 말 최종호가수익률을 기준으로 국고채 3년물은 1.897%, 10년물은 2.106%에 거래되면서 금리차는 21bp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장단기 금리차 축소 기조가 강해졌고 지난 6일에는 국고채 3년물이 1.839% 10년물은 1.983%에 거래되면서 금리차가 14bp 수준까지 줄었다. 

장단기 금리차 확대와 함께 코스피는 2100선을 다시 두드리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일 대비 0.62% 상승한 2095.55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2일에 이어 이틀 연속 상승세다. 코스닥 지수 역시 0.78% 상승한 681.78에 마감하면서 이틀 연속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장단기 금리차 축소에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추세화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시장 내에서도 장단기 금리차 역전에 경기 침체 우려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연말 뿐 아니라 내년 초 증시에서도 투자 심리가 얼어붙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국내 금융시장보다 역사가 긴 미국에서는 1950년대 이후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사례는 9번이다. 이 가운데 8번은 경기침체로 이어졌다. 다만 장단기 금리 역전 이후 실제 경기침체가 나타나기까지 1분기에서 8분기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 따라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증시내 영향력은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10월 쇼크를 통해 이미 금융위기,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을 상당부분 반영했다"며 "2019년 상반기까지는 장단기 금리 역전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미치는 영향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기별 최종호가 수익률 / 표=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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