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부정적 경기 전망에 금과 관련된 상품 투자자 몰려

내년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펀드의 경우 설정액이 최근 3개월간 순유입하면서 자금이 다시금 모이고 있고 금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도 투자자들의 순매수 기조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경기가 다시 반등하거나 달러 강세가 유지될 경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1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금펀드 11개의 설정액은 최근 3개월 동안 305억원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액티브 펀드에서 2821억원, 해외주식형펀드 1593억원 설정액이 감소한 것과는 반대되는 양상이다. 금펀드는 최근 한 달 기준으로도 설정액이 54억원 늘며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펀드는 연초 기준으로 봤을 땐 89억원 순유출로 집계됐을 정도로 올해 초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가 올해 6월부터 큰 폭으로 내리기 시작하자 금펀드에 자금이 유입하기 시작했다. 실제 최근 6개월 기준으로 426억원 설정액이 증가해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여기에 10월 말 글로벌 증시 급락이 겹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더욱 짙어지면서 유입속도가 가팔라졌다.

금 관련 ETF에도 투자자들의 순매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개인 투자자는 이달들어 이날까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H)’를 19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 중에서 금융투자 역시 같은 기간 이 ETF를 204억원어치를 사모았다. 이 ETF는 금 가격의 2배 변동률과 유사하도록 운용하는 금ETF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골드선물(H)’의 경우 금융투자가 이달들어 2285억원어치를 사모았다.

수익률도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금펀드는 최근 3개월간 평균 수익률이 6.45%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12.04%)과 해외주식형펀드 평균수익률(-6.13%)과 비교해 좋은 성과다. ETF도 비슷한 모습이다. ‘KINDEX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H)’는 지난 9월 14일 이후 9% 넘게 올랐다.

이 같은 모습은 내년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일반적으로 경기 위기시 통화 가치가 내려가면 반대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내년 미국 경기가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경우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되거나 멈출 수 있는데, 이는 달러 약세, 금 가격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내년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가 침체될 수 있다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멈출 수 있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다만 전망과는 달리 경기 흐름이 양호하면서 달러 강세가 나타날 경우 금 자산 가치는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 할 수는 없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금은 경제 악화시에 헤지 수단으로 긍정적이나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는 좋은 수익률을 내기 쉽지않다”며 “큰 차익을 기대하기 보다는 헤지 수단으로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밝혔다.  

 

내년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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