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투자 올해‧내년 감소…2020년 반등 전망

자료 = DSCC, 그래픽 = 이다인 디자이너


디스플레이 장비 투자가 올해부터 2021년까지 4년 연속 줄어들 전망이다. LCD는 중국업체 10.5세대 투자로 그나마 내년까지 성장세가 유지되지만 OLED는 중소형 투자 실종 속에 감소가 예상됐다. LCD 공급과잉과 OLED 성장률 둔화 속에 패널업체 뿐만 아니라 후방산업인 장비업계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는 이달 발표한 분기별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보고서에서 내년 디스플레이 장비 투자액을 올해 216억달러(24조원) 대비 20% 줄어든 172억달러(193000억원) 규모로 예상했다OLED 투자 축소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LCD 장비는 그나마 중국 10.5세대 LCD 투자로 내년에는 102억달러 규모로 올해 90억달러 대비 12%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OLED 장비는 중소형 투자 위축으로 올해 125억달러에서 44% 급감해 70억달러 규모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중소형 OLED는 올해 가동률 저조 속에 큰 폭의 투자 규모 축소가 전망됐다. 내년 투자 18억달러 규모로 올해 70억달러 규모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OLED도 중소형보다는 TV가 투자를 주도할 전망이다. DSCC는 내년 TV용 대형 OLED 패널 투자 비중이 전체 OLED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74%로 전망했다. OLED 장비 시장에서 대형 투자가 중소형을 앞선 것은 드문 일이다OLED 장비는 오는 2020년에는 모바일과 TV 장비 투자가 다시 늘어나면서 105억달러 규모로 증가해 숨통이 다소 트일 전망이다.

 

LCD 장비는 OLED와는 반대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투자 규모가 12% 늘어난 102억달러 규모로 예측됐지만 2020년에는 50억달러로 반토막이 예상됐다. 이어 2021년까지 매년 투자 규모가 축소할 전망이다. LCD 공급과잉 속에 묻지마투자 경쟁을 벌였던 중국업체들이 선별 투자에 나서면서 규모도 축소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 규모는 OLED와 LCD 투자가 교차로 축소되면서 오는 2021년까지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20년은 10% 줄어든 155억달러, 2021년에는 무려 47% 줄어든 82억달러 규모가 예상된다. 장비 투자 가뭄은 오는 2022년에야 100억달러를 회복할 전망이다.

 

장비업계는 지난해 호황이었다. OLED 대규모 투자 속에 장비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23% 성장하며 236억달러를 기록했다. OLED 장비 투자가 전년대비 121% 성장하며 시장을 견인했다. 하지만 OLED 투자 축소 기조 속에 시장은 하락세로 전환했다.

 

장비업계는 디스플레이 뿐만 아니라 반도체도 내년 투자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어려움이 한층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디스플레이 투자 축소 속에 반도체 장비 시장은 그나마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내년에는 동반 하락이 전망되면서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올해 세계 반도체 장비 매출이 620900만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562억6200만달러 대비 9.7%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내년에는 다시 5958000만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장비 시장 규모 축소 전망은 산업은행에서도 나왔다. 산업은행은 내년 설비투자 전망을 하며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투자액이 올해 564000억원에서 내년 549000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산업은행은 반도체 시장 공급부족 완화와 디스플레이 분야 OLED 전환 완료 등 향후 투자 정체 시 대체 주도산업 발굴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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