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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빅3 2019 전망]① 넥슨, PC·모바일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원태영 기자(won@sisajournal-e.com)
  • 승인 2018.12.1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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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 추구하는 넥슨…흥행 게임 적은 것은 해결과제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이 세 기업은 이른바 ‘게임 빅3’로 불리며 국내 게임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빅3 모두 자신들만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최근 경쟁이 치열해진 게임시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 빅3의 내년도 전략을 3편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넥슨은 명실상부한 국내 1위 게임업체다. 그동안 PC 온라인게임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여기에 지난 2016년부터는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모바일게임이 대세가 된 상황에서도 꾸준히 PC 온라인게임을 출시하며 다양성 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출시한 게임 가짓수에 비해 흥행을 거둔 게임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은 향후 해결 과제다.

◇‘다양성’ 추구하는 넥슨, 내년에도 PC·모바일 투트랙 전략 이어간다

현재 넥슨이 추구하고 있는 전략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다양성’이라고 할 수 있다. 넥슨은 그동안 PC 온라인게임 회사의 대표주자였다. 바람의나라를 시작으로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던전앤파이터 등 수많은 인기 온라인게임을 배출해 왔다.

최근에는 모바일게임 출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주의깊게 봐야할 점은 모바일게임뿐만 아니라 PC 온라인게임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쟁사인 넷마블과 엔씨소프트가 최근 모바일게임에 주로 집중하는 것과 차별화된 모습이다. PC와 모바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내 PC 온라인게임 시장은 신작 부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흥행 돌풍을 일으킨 펍지주식회사의 ‘배틀그라운드’나 최근 스마일게이트가 선보인 ‘로스트아크’ 등 만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을 뿐이다. 특히 여러 장르의 온라인게임을 출시하고 있는 곳은 사실상 넥슨이 유일한 상황이다.

넥슨은 내년에도 PC와 모바일 모두에 힘을 쏟는 투트랙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최근에도 AOS 장르의 자체 개발 PC 온라인게임 ‘어센던트 원’을 비롯해 스웨덴 개발사 스턴락 스튜디오가 만든 AOS 게임 ‘배틀라이트’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울러 금일부터 국내 개발사 바른손이앤에이가 만든 PC MMORPG ‘아스텔리아’ 공개 시범(오픈베타) 테스트를 시작한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PC 온라인게임 개발을 계속할 것이란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 대표는 “현재 내부에서 PC 온라인게임에 대한 개발이 굉장히 비중있게 진행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PC 온라인게임이 하향세 아니냐는 이야기가 들리는데, 오히려 구체적인 지표를 보면 이용량이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고 밝혔다.

넥슨은 모바일게임 출시도 이어갈 전망이다. 넥슨은 지난 11월 열린 ‘지스타 2018’에서 11종의 모바일게임들을 공개한 바 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인기 고전 지적재산권(IP)을 모바일로 재탄생시킨 작품들이다. 넥슨은 자사의 인기 IP ‘바람의나라’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게임 ‘바람의나라: 연’을 비롯해 ‘크레이지 아케이드’를 모바일로 만든 ‘크레이지 아케이드 BnB M’, ‘테일즈위버’ IP를 활용한 ‘테일즈위버M’ 등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2004년 출시된 뒤 감성적이고 참신한 생활 콘텐츠로 오랜 기간 사랑을 받고 있는 ‘마비노기’의 모바일게임 ‘마비노기 모바일’도 지스타에서 공개했다. 넥슨은 또 대형 모바일MMORPG ‘트라하’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모바일게임과 PC온라인게임을 동시다발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곳은 국내에서 넥슨이 유일하다고 말한다. 업계 1위 업체만이 할 수 있는 전략인 셈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다른 게임사들의 경우 게임 하나에 사활을 거는 경우가 많다”며 “넥슨처럼 PC와 모바일을 넘나들며 게임을 준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금과 인력에 여력이 있는 넥슨만의 강점”이라고 밝혔다.

◇출시 게임 가짓수 대비 흥행 게임은 적어


그러나 이러한 물량공세가 곧 흥행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넥슨은 최근 몇 년 동안 수십종의 모바일게임을 출시했다. 그러나 흥행에 성공한 게임은 손에 꼽힌다. 지난 3분기 기준 넥슨의 모바일게임 매출 비중은 약 24%에 불과한 상황이다. 여전히 넥슨의 주 수입원은 PC 온라인게임들이다. 그 중에서도 출시된 지 10년이 넘은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에서 높은 매출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 넥슨의 최대 기대작이었던 모바일게임 ‘듀랑고’의 실패가 넥슨에게 있어 가장 뼈아프다. 야생의 땅: 듀랑고는 ‘마비노기’, ‘마비노기 영웅전’을 개발한 이은석 프로듀서의 모바일 신작으로, 알 수 없는 사고로 현대 지구에서 공룡 시대로 넘어온 플레이어들이 거친 환경을 개척하며 가상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게임이다.

출시전부터 독특한 컨셉으로 큰 화제를 모았으며 출시 직후 유저들이 몰려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그러나 출시된 지 1년이 다 되가는 지금 듀랑고의 매출은 400위를 넘어선 상황이다. 아울러 넥슨이 듀랑고를 활용해 MBC와 합작해 만든 TV 예능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도 주말 황금 시간대 방영에도 불구, 시청률 1%라는 안타까운 성적을 기록하고 종영했다.

전문가들은 넥슨의 도전정신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대다수 경쟁사들이 철저히 매출 위주로 게임을 출시하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다만 이러한 도전정신이 수익과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넥슨이 앞으로 고민해야 될 부분이다. 참신함이 대중성과 반드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교훈이다.

아울러 출시한 게임 가짓수에 비해 흥행 게임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도 해결 과제다. 넥슨은 빅3에 속하는 넷마블, 엔씨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많은 수의 모바일게임을 출시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흥행에 성공한 게임은 손에 꼽힌다. 엔씨가 ‘리니지M’ 하나로 모바일시장을 평정한 것과 대비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매출만을 쫓지 않고 다양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넥슨의 행보는 칭찬받아 마땅하다”며 “다만 매출 대부분이 던전앤파이터 등 기존 인기 게임에서 나오고 있는 만큼, 새로운 흥행작 발굴에 선택과 집중을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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