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충주공장 2019년말 완공·내년 수소차 정부·지자체 보급 규모 확대·…“내년에도 보조금 규모에 따라 생산량 결정될 것"

지난 11일 현대모비스 충주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제2공장 신축 기공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시삽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조길형 충주시장, 이시종 충청북도지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 순. /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수소전기차의 생산 설비 투자를 단행하고 정부·지자체가 수소차 보급 목표를 올려 잡으면서 당장 내년 ‘넥쏘’의 출고가 시장 수요를 따라잡을지 주목된다. 사실상 정부가 올해 예산 규모를 훨씬 웃도는 수소차 관련 보조금을 책정한 까닭에 넥쏘 물량 생산량이 실질적인 수소차 보급을 좌우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020년까지 수소차 생산 능력을 1만1000대로 키울 계획이다. 전날 현대차는 충북 충주 현대모비스 공장 기공식을 통해 내년부터 2년간 3000억원 투자를 단행하고 신규 고용을 통해 생산 능력을 순차적으로 높여 2030년까지 50만대 규모 생산 능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직 전세계적으로 초기 시장인 수소차 시장 선점에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서다.

최근 수소연료 경제에 마중물을 붓고 있는 정부도 내년 4000대 규모로 보조금 규모를 올려 잡으며 이 같은 계획에 화답하는 모양새가 됐다. 지난 8일 국회서 확정된 내년 환경부 예산안에 따르면 수소차 보급 관련 예산은 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64억원 이상 증가했다. 수소차 충전소 관련 예산도 올해 본예산 규모보다 3배로 오른 450억원으로 책정됐다. 내년 초 설립이 완료되는 수소충전소 특수목적법인(SPC)도 약 2000억원 규모 자본금을 마련해 오는 2022년까지 약 100기의 수소충전소 구축 계획을 내세우는 점도 호재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도 정부 정책 기조에 발맞춰 수소차 보급에 보다 힘쓸 전망이다. 수소차를 기반으로 한 수소연료 산업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신산업으로도 주목받는 까닭이다. 울산시는 내년까지 수소차 보급 대수를 500대로 늘리고 충전소도 현재 3곳에서 7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도 2022년까지 수소차 3000대를 보급하고 2021년까지 수소충전소 총 6개소 구축할 전망이다. 특히 지자체 예산 규모에 따라 넥쏘가 우선 보급되는 상황이 된 탓에 지자체별 예산 확보 경쟁도 예고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정부가 수소차 확대 보급 의지를 충실히 보이면서 수소차 구매 수요도 늘고 있는 분위기" 라고 설명했다. 

 

이에 당장 내년부터는 현대차가 넥쏘 물량 생산에 실질적으로 수소차 보급을 좌우할 전망이다. 내년도 지원 예산 규모가 전년 대비 훨씬 웃도는 까닭에 사실상 국내서 유일하게 시장에 판매되는 넥쏘의 원활한 생산과 인도가 보급을 결정짓게 된 까닭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수소차 구매 보조금에 따라 출고분을 조절해왔다는 입장이다. 올초 수소차 구매 보조금 규모는 240여대로 한정된 까닭에 현대차는 보조금 규모에 맞춰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월 50대 규모로 출고해왔다. 그러나 올해 추경 예산에 따라 보조금 지급 대상 차량이 총 740여대로 확대되면서 현대차는 지난 10월, 11월엔 각각 127대, 160대로 출고분을 대폭 늘려 올해 총 587대를 인도했다. 넥쏘가 이달 중 150대 등록될 경우 올해 정부 구매 보조금을 모두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산 3000대 규모의 생산 능력엔 문제가 없다. 추경 예산에 따라 보조금 규모가 늘면서 추후 출고분을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현대모비스 충주공장을 증축하면서 장기적으로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넥쏘에 들어가는 핵심 수소연료 전지 부품을 생산하는 현대모비스 충주공장은 연간 3000대까지 생산할 수 있는 기반 설비를 갖추고 있다. 다만 이번에 증축되는 충주 2공장의 완공시점은 2019년 말로, 당장 내년에도 수소차 생산 능력은 올해와 같은 연산 3000대 수준일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차가 큰 인기를 끈다고는 하지만 판매가 활성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물론 어느 정도 재고분을 보유해야 고객 주문에 따른 원활한 인도가 가능하겠지만 결국 보조금이 차량 출고 기준으로 지급되는 까닭에 아직까진 보조금 규모에 따라 물량을 생산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