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상승, 경쟁 심화 상황 속 점주들 ‘심야영업’ 지속 여부 고심…편의점 3社 상생안 발표도 요원

편의점의 24시간 운영을 둘러싸고 점주 간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점포 간 경쟁심화 등으로 심야영업을 꺼려지기도 하지만, 반대로 본사에서 지원하는 전기료 등 상생지원금이라도 받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심야영업을 지속해야 하는 탓에 점주들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아울러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빅3의 내년도 상생안도 아직 정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 최저임금 더 오르는 2019년, 밤에 문 닫는 점포 늘어날까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편의점 옆 편의점’으로 인한 출혈 경쟁과 내년도 인건비 추가 인상 등으로 24시간 편의점이 점차 줄어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실제 국내 A 브랜드 편의점의 경우, 2016년 10% 초반(심야에 문을 닫는 사옥, 지하철 입점 점포 등 특수점 포함)대였던 심야 미영업 점포 수는 2017년 16%까지 올랐고 올해 상반기에는 약 17%까지 상승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24시간 미운영 점포 비중은 특수입지 출점 확대 요인이 크다”면서 “특수점을 제외한 심야 미운영 점포수는 업계 평균 약 2%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B브랜드 편의점의 경우, 점포 요청에 의한 미영업 편의점 비율이 2018년 말 1.7%에서 올해 11월 기준 1.7%로 동률이었다.

하지만 점주들이 체감하는 심야 영업의 어려움은 뚜렷하다. 편의점 본사들이 2017년 내놓은 2018년 상생안의 주 대상은 24시간 운영 점포다. 본사의 상생지원금 중 전기세의 경우, 19시간 운영 점포가 대상에서 빠지면서 오른 인건비를 감당키 위해서는 점주들도 울며 겨자먹기로 심야 영업을 지속해야 하는 상황이다. 심야에는 야간수당까지 포함돼 인건비가 더 오르게 되면서 점주들의 부담이 더욱 커지는 것이다. ​

다만 19시간 영업으로 전환한다고 해서 모든 부담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애초 가맹점주가 본사와 계약을 할 때 24시간 영업을 기준으로 예상 매출과 본사와의 수익 배분율 등을 정하는데, 19시간 영업으로 돌릴 경우 배분율이 재조정되면서 점주들 수익성이 더욱 악화하는 악순환의 문제도 있다.

한 점주는 “새벽에 장사가 안 되면 전환을 하겠다고 본사에 알리는데, 그럴 경우에는 배분율이 준다. 심야 영업을 할 때 7:3 비율로 수익을 나눴다면, 19시간 영업으로돌릴 경우 본사에서 배분율을 줄인다”면서 “야간 영업 자율화라는 정부 기조에 따라서, 계약시 24시간 영업 점포는 특약을 넣어서 계약을 진행하는데 심야영업을 포기하게 되면 특약을 빼면서 배분율이 감소하는 식”이라고 토로했다.

수익이 안 나와서 19시간 영업으로 줄이더라도, 배분율 또한 함께 줄어 결국 수익 악화를 피할 길이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인 것이다.

한편, 편의점 빅3의 내년도 상생안도 아직까지 발표되지 않고 있다. 편의점 CU의 경우 현재 상생협상이 결렬된 상태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최근 CU 점주들의 농성장을 찾은 이후 협상 재개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지만, 점주들은 아직 명확한 협상 재개 시점을 전해받지 못한 상황이다. GS25는 비공개로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세븐일레븐은 점주협의회 측이 상생안 내용을 본사에 전달했지만 아직 회답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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