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새 3조원 넘게 급증…"철저한 현지 전략 통해"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의 수탁고 증가 추이. 단위=억원. / 그래프=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도 현지법인의 수탁고가 4조4000억원(2750억루피)을 넘어섰다.

12일 미래에셋산운용에 따르면 인도 현지 법인의 수탁고는 2016년 말 1조1547억원에서 올해 11월 말 4조4330억원으로 3년이 채 되지 않아 3조원 넘게 급증했다. 이는 현지 운용사 중 가장 높은 수탁고 증가율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2006년 11월 설립된 이후 현재 인도 내 유일한 독립 외국자본 운용사로 성장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도현지법인은 현재 전체 40개 운용사 중 수탁고 규모로는 16위, 주식형 펀드 기준으로는 13위에 해당한다.

특히 올해 설정 10주년을 맞은 ‘미래에셋인디아펀드’는 설정액이 1조5000억원이 넘는다. 출시 이후 누적수익률은 700% 이상으로 올해 모닝스타 최고의 대형주 펀드로 선정됐다. 지난달 말 기준 3년, 5년 수익률이 각각 50%, 145%를 기록하는 등 장단기 우수한 성과를 보여 전구간 펀드 수익률 상위 25%에 속했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성과에 대해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통했다고 설명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의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인도시장에서 철수하거나 합작법인으로 전환했지만 미래에셋은 인도시장의 성장성 분석을 바탕으로 수년간 투자를 이어왔다”며 “전체 인력 139명 중 1명만이 한국인일 정도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차별화된 운용사로 포지셔닝했다”고 밝혔다.

진출 초기에는 현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주식형 펀드를 판매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근에는 주식, 채권 등 전통적 투자자산 외에 부동산, 벤처투자 등으로 투자자산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 올해 인도 부동산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설정했고, 지난 달에는 Nifty 50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상장했다. 올해 집행 예정인 인도의 컨슈머 및 핀테크 스타트업 등 벤처기업 투자규모도 약 800억원에 이른다.

한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들어서만 미국 ETF 운용사 Global X 인수, 베트남 현지 운용사 설립, 중국 사모펀드운용사 자격을 취득하는 등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03년 홍콩을 시작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한 미래에셋은 미국, 캐나다, 중국, 브라질 등 글로벌 12개국으로 활동범위를 넓혀나갔다. 이들 해외법인의 수탁고는 올해만 11조원 넘게 늘어 총 32조원에 육박한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