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3사 합쳐 출점 3곳, 폐점 5곳…이마트·롯데마트 13일에 동시에 신규 점포 오픈

그간 부진 점포 정리에 집중해왔던 이마트가 30개월 만에 할인점을 새로 낸다. 업황 부진, 주변 상권과의 마찰 등 신규 점포 출점이 어려웠던 상황에서, ‘미래형 오프라인 할인점’이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내세운 것이다. 아울러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등 여타 대형마트 역시 기존 점포 리뉴얼 및 신규 출점 등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의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13일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에 이마트 의왕점을 개점한다고 밝혔다. 주상복합 건물 지하 2층부터 지하 1층까지, 매장면적 3000평(9917㎡)규모다. 오랜만에 오픈하는 만큼, 이마트 의왕점은 세상에 없는 미래형 오프라인 할인점을 콘셉트로 잡았다. 기존 오프라인 할인점 매장 공식을 과감히 깬 새로운 포맷을 도입해 급변하는 시대 변화 속에 성장 한계에 직면한 오프라인 할인점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담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마트 의왕점에 시범 운영되는 인공지능 서비스 안내로봇 트로이. /사진=이마트

이마트는 4차 산업 시대를 대비해 아날로그 방식의 종이 대신 전자가격표시기와 디지털 사이니지를 전면 도입한 ‘페이퍼리스 디지털 매장’으로 운영 방식을 전환한다. 인공지능 서비스 안내로봇 ‘ 트로이(Tro.e)’도 시범 운영키로 했다. 또 이마트 미래 성장 동력이라 할 수 있는 전문점을 결합한 형태의 매장 실험도 진행한다. 의왕점은 영업면적의 절반을 삐에로쇼핑, 일렉트로마트 등 이마트가 운영하는 전문점도 입점시킨다.

◇ 올해 오프라인 매장 폐점, 이마트 2곳·홈플러스 2곳·롯데마트 1곳…
‘폐점 혹은 변신’ 오프라인 매장의 두 키워드


이번에 오픈하는 의왕점은 트레이더스 매장을 제외하면 2016년 6월 오픈한 ‘김해점’이후 30개월만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이마트 매장이다. 영업규제 강화 및 대형마트 시장 포화로 인하여 신규 출점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그간 이마트는 부실 점포의 폐점을 통한 운영효율화에 집중해왔다. 이마트는 올해에만 대구 시지점과 인천 부평점의 문을 닫았다. 내년에는 고양 덕이점을 폐점한다.

대신 성장성이 좋은 창고형 매장인 트레이더스와 도심형 쇼핑몰인 스타필드시티 출점도 예정되어있다. 이마트는 스타필드시티 위례에 이어 트레이더스 월계, 이마트타운 부산명지, 스타필드시티 부천옥길 등 신규 점포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올해 롯데마트 동대전점 1곳을 폐점했다. 다만 출점은 대형마트 세 곳 중 가장 적극적이었다. 지난 3월 롯데마트 양평점 개점에 이어 오는 13일 롯데마트 금천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내년 확정된 출점 점포는 이천점 1곳이다. 다만 창고형 매장인 빅마켓 출점은 없었다. 


홈플러스의 경우, 올해 신규 점포 출점이 없다. 다만 홈플러스는 올해 동김해점, 부천중동점 등 2개점을 폐점했다. 내년도 출점 계획도 없다. 다만 기존 할인점 점포를 창고형 할인점인 ‘홈플러스 스페셜’로 바꾸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올해 첫 문을 연 스페셜 점포는 현재 대구, 서부산, 목동, 동대전, 안산고잔, 가양, 시화, 동대문, 청주성안, 대구상인, 분당오리, 순천풍덕, 전주완산, 광주하남, 인천연수 등 15개까지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발의돼 있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 등 향후 복합몰 등 오프라인 매장 출점이 더욱 까다로워질 것”이라면서 “기존 점포의 활용이나 아예 새로운 콘셉트의 매장을 선보이지 않는 한, 온라인몰과의 경쟁도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점포의 기존 운영 방식으로는 점점 더 살아남기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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