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수주 소식에 업황 기대감 확대…"본격적인 업황 반전인지는 지켜봐야"

조선주가 증시 변동성 확대 속에서도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래프는 대우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의 일봉 차트. / 그래프=키움증권HTS.

 

업황 악화로 고전하던 조선주가 증시 변동성 확대 속에서도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는 조선사들의 연이은 수주 소식에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내년 글로벌 경제 전망이 밝지 않은데다 원재료 값 상승 등 수익성 개선이 곧바로 나타나지 않고 있어 여전히 조선주에 대한 우려의 시선은 존재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우조선해양은 전거래일 대비 1.04% 오른 3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이날 1% 넘게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뿐만 아니라 지난 10월 30일 코스피 급락 이후 꾸준히 우상향하면서 한 달 만에 22% 가까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른 조선주들도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삼성중공업은 전거래일 대비 0.54%오른 7450원에 마감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 11월 초 6350원을 기록한 이후 17% 이상 오르며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역시 국내 증시의 급등락 속에서도 주가가 흔들리지 않고 상승흐름을 보이면서 올해 10월 말 이후 각각 19%, 34% 가량 올랐다.

이 같은 조선주들의 주가 흐름은 업황 개선의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최근 LNG(액화천연가스)선을 중심으로 수주 계약 공시를 여러 건 올리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국내 최초로 해외 선사로부터 중소형 LNG운반선 수주에 성공했다고 이달 7일 공시하면서 중소형 LNG시장 진출을 알렸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달에만 초대형LNG선 2척과 수상함 1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고 이날에는 유럽 선사로부터 LNG선 1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도 이달 7일 LNG선 2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0일까지 국내 주요 조선사가 수주한 LNG운반선은 현대중공업 24척, 대우조선해양 15척, 삼성중공업 15척, 현대미포조선 1척 등 모두 55척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11척과 비교하면 5배 수준이다. LNG선을 포함한 전 세계 선박 발주량으로 확대해 보더라도 한국 조선사들은 올들어 지난 11월까지 109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수주했는데, 이는 전체 발주량(2600만CGT)의 42% 수준이다. 국가별 기준으로 1위에 해당한다.

업황 개선 기대감은 수급 측면에서도 나타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1월 이후 이날까지 누적으로 외국인은 347억원 순매를 기록하고 있다. 기관도 10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대우조선해양은 기관이 순매도를 보였지만 외국인이 61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자산운용의 한 계열사는 최근 대우조선해양 지분 매입으로 5% 지분공시를 했을 정도였다. 삼성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역시 외국인 또는 기관에서 누적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지나친 긍정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 저가 수주와 달리 고부가가치선으로 수주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지만 여전히 리스크는 존재한다”며 “내년 글로벌 경기 전망 자체가 좋지 않은 데다 후판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드라마틱하게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커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볼 여지는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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