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업체 불법 알선하고 수수료 챙겨…경찰, 현직 조합임원들까지 수사 확대
서울 강남구 내 최대 재건축 단지인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에 관여하면서 수억원대 뒷돈을 챙긴 브로커가 경찰에 구속됐다.
10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뇌물수수 등 혐의로 재건축 사업 브로커 A씨를 7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3년부터 최근까지 수년간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에 관여하면서 협력업체 계약을 불법 알선하고 수억원대 뒷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철거업체 등 재건축 관련 협력업체들에 공사 계약을 따내도록 해주겠다면서 실제 계약을 알선하고는 계약금의 약 10%를 수수료로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A씨는 앞서 구속된 전임 조합장 김모씨와 가깝게 지내면서 재건축 관련 용역을 수주하고 싶은 협력업체들이 김씨에게 뒷돈을 건네도록 알선하면서 그 대가로 자신도 뒷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장 김씨는 2011∼2012년 조합의 대의원이던 시절에 1억원이 넘는 뒷돈을 받은 혐의가 밝혀져 올해 7월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된 상태다.
경찰은 A씨가 챙긴 뒷돈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김씨와 A씨의 범행 당시부터 재건축 조합 의사 결정에 참여해왔던 현직 임원들에 대해서도 수사 진행할 예정이다.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은 기존 지상 5층짜리 124개 동 5040가구를 헐고 최고 35층 아파트 144개 동, 6642가구를 짓는 강남 최대 규모 재건축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