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NI, 선진국 수준 근접…성장률 2% 대로 하락, 6년만에 최저치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은 3만달러를 돌파하며 선진국 수준에 바짝 다가선 모습이다. 하지만 경제성장률은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사진=시사저널e DB

 

올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3만달러를 돌파하며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전망이다. 하지만 경제성장률은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어두운 관측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9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올해 1인당 국민소득(GNI)3만 달러(3336만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1인당 국민소득은 올해 3분기까지 23433달러로 추산된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은 31243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은 29745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1인당 GNI는 우리나라 국민이 1년 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인구로 나눈 수치로 한 나라 국민의 평균 생활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1인당 GNI 3만달러는 선진국 진입 여부를 가름하는 잣대로 여겨진다.

 

세계은행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31위다. 또한 인구가 2000만명이 넘는 국가만 따져보면 미국·일본·영국·프랑스·독일·캐나다·호주·이탈리아에 이어 9위를 차지했다.

 

다만 경제 성장률은 2%대로 다시 떨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저성장 추세가 고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경제 성장률은 2.7%. 2012(2.3%)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문제는 2%대 후반 성장세마저도 고르지 않고 부문 간 격자가 크다는 점이다. 반도체 홀로 성장을 주도했지만 내수는 주춤했다. 특히 건설 분야 하강이 가팔랐다. 올해 3분기 건설투자는 전분기 대비 6.7% 하락했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또한 최저임금이 오르고 주52시간제가 도입됐지만 취업자 증가폭은 급감했고 영세 자영업자들은 고충을 겪고 있다. 지속되는 저금리 기조에도 기업투자는 부진하고 부동산값은 급등했다. 서울 재건축과 신축 아파트값이 급등할 동안 울산은 급락하는 등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경기도 주력 산업 상황에 따라 온도 차가 크다. 자동차와 조선업 등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산업 의존도가 높은 지역은 위기상황이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 미국 금리인상 속도 등 대외 불확실성도 커지면서 경제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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