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정확한 평가 어려워…"투자자 보호상 문제 없다"

7일 SNK는 최근 증시 부진에 기업가치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어렵다는 점을 들어 상장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SNK는 지난 4일부터 양일간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고가 논란 속에 기관 투자자들의 호응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사진=SNK
일본 게임업체 SNK가 코스닥시장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주식시장이 침체된 현 시점에서는 기업가치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7일 SNK는 최근 증시 부진에 기업가치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어렵다는 점을 들어 상장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SNK는 지난 4일부터 양일간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고가 논란 속에 기관 투자자들의 호응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SNK는 상장 절차를 밟으면서 희망공모가를 3만4300~4만6800원으로 제시했다.  밴드 상단 기준 공모금액은 2621억원, 기업가치는 1조517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SNK가 제시한 가격이 최근 증시 부진 추세 속에 희망공모가를 낮추는 흐름에 역행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SNK는 희망공모가 산정과정에서 상대가치 평가 지표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활용했다. 적용 배수는 4.14배다. 게임 업체 상장시 통상 주가수익비율(PER)을 많이 사용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남다른 행보다. SNK의 올해 예상 순이익인 24억엔을 기준으로 PER을 적용할 경우 42배에 달한다.

SNK 측은 회사의 주된 매출이 지적재산권(IP) 라이센싱 사업이라는 점을 들어 PBR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게임 개발로 인한 현금 유입이 주된 사업이 아니라 보유하고 있는 IP의 가치에 기반해 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에 자산 가치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1978년 일본에서 설립된 SNK는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사무라이 스피리츠’, ‘메탈 슬러그’ 등의 게임으로 국내에도 유명한 업체다. SNK는 이들 게임을 바탕으로 라이선스 사업과 게임개발 및 퍼블리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NK 측은 “대표주관회사 등 동의 아래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며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에게 주식을 배정하지 않았고, 일반투자자에게도 청약을 실시하기 이전이므로 투자자 보호상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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