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하면 고금리 고정이율상품 부담 줄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보험업계에선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사진=시사저널e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보험업계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운용자산이익률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특히 저축보험 등 이자차익으로 인한 보험사 손해도 감소하게 돼 영업 손실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8일 보험업권에 따르면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보험업계에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은은 올해 마지막으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2016년 6월 기준금리를 연 1.25%로 하향 조정하고 동결해오던 금리를 인상한 것이다.

보험업계는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업권 불황 기조가 다소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 금리가 인상되면 고금리 저축성 보험을 많이 판매한 보험사들이 역마진으로 인한 손실을 다소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에선 생명보험업계가 기준금리 상승 혜택을 많이 볼 것으로 예상한다. 고금리 저축성 상품을 많이 판매해온 곳이 생보사들이기 때문이다.  

과거 생보사들은 경쟁적으로 5% 이상 고금리 이율을 적용하는 보험 상품을 판매해왔다. 하지만 저금리 기조가 길어지자 이자차익 손실이 커지면서 현재 생보사들은 저축성 보험 판매를 줄이고 있다. 특히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저축성보험이 부채로 잡히게 돼 판매해온 저축성 보험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생보업계의 수입보험료는 77조893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7% 감소했다. 보장성보험의 수입보험료는 5951억원 증가했지만 저축성보험의 수입보험료가 4조8818억원 감소하면서 전체 수입보험료가 줄었다. 생보사들은 저축성 보험 판매를 줄이는 가운데 이번에 금리 상승으로 부채 비율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또 보험 특성상 장기적인 보험상품이 많아 보험사의 투자이익도 늘 전망이다. 보험 고객이 상품에 가입하면 주로 만기가 5년~10년 이상 길다. 보험사는 고객이 낸 보험료를 안전한 국채 등 채권에 투자한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보험사들이 주로 투자하는 채권금리도 올라 보험사의 투자 수익률이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예정이율이 높아지는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보험료를 통해 보험금 지급 때까지 거둘 수 있는 예상수익을 말한다.

보험사의 변액보험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다. 변액보험은 고객이 낸 보험료를 투자하고 운용 실적에 따라 성과를 고객에게 나눠주는 상품이다. 변액보험은 현재 수익률이 과거 판매할 때 예정이율보다 낮아도 보험금을 줄 때 예정이율을 적용한다. 결국 금리가 높아져야 수익률이 오르면서 변액보증준비금 적립 부담도 줄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상승하면 상승주에 보험주가 올라온다. 금리가 인상하면 채권금리가 영향을 받는다. 그럼 운용수익이 좋아지고 과거 팔았던 고정이율 상품들에 대한 부담이 준다”며 “하지만 기존에 보유한 채권평가이익이 줄어드는 부정적인 면도 있다. 다만 전반적으로 금리 상승은 보험사에 이익이 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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