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발 호재 위력 여전…9.56% 지분 가진 테마섹 물량은 걸림돌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대규모 매도 이슈 속에서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트룩시마의 미국 판매허가와 램시마SC의 유럽 허가 신청 등 호재가 여전히 힘을 발휘하는 양상이다. 다만 아직도 테마섹의 지분율이 높다는 점은 향후 주가에도 부담으로 남을 전망이다 / 사진=연합뉴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트룩시마의 미국 판매허가와 램시마SC의 유럽 허가 신청 등 호재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바이오 대장주 경쟁을 벌이던 삼성바이오로직스 거래정지에 따른 반사이익도 얻고 있다. 다만 오를만하면 등장하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대규모 매도 이슈가 추가 상승을 가로막는 양상이다. 여전히 테마섹의 지분율이 높다는 점은 잠재적인 부담으로 남아있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셀트리온은 전일 대비 4.25%(1만원) 상승한 24만5500원에 마감했다. 셀트리온은 이날 장초반부터 강세를 기록하면서 전일 하락폭을 만회했고 오후장에서는 상승폭을 확대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전일 대비 7.11%(5400원) 급등하면서 8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테마섹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요 주주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 장내 매도와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보유 지분을 줄이고 있다. 테마섹은 지난 2010년 셀트리온에 2079억원을 투자했고, 2013년에는 1459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이에 셀트리온의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랐으나 올해 3월 셀트리온 주식 224만 주를 블록딜하면서 투자회수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고 있다. 테마섹은 올해 10월에도 362만5000주를 처분하면서 8954억원을 회수했다.

 

테마섹의 투자회수 부담 속에서 최근에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분 매각이 진행됐다. 테마섹은 전일 공시를 통해 보유 중인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 154만여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회수한 자금은 1235억원에 달하며 매도 기간은 지난 11월 29일부터 12월 6일까지다. 테마섹은 지난 2011년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처음으로 투자했다. 그러나 올해 3월 290만주를 시장에 내놓은 바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10월 국내 증시 급락 속에 지난 11월초 장중 19만7000원까지 하락을 경험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급락장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달 13일 장중 5만8600원까지 하락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말 리툭시맙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판매허가를 획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강세를 보였다. 이어 이달 초에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피하주사 제형 제품 램시마 SC(Subcutaneous)의 유럽 허가를 위한 서류 제출 소식이 알려지면서 상승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트룩시마는 유럽 출시 1년 만에 시장 점유율 27%를 기록했으며 5분기째 점유율 32%를 달성하는 등 성과가 매우 좋다"며 "램시마SC는 미국류마티스 학회와 유럽소화기학회에서 면역원성에서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기에 최종 허가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가에서는 호재 속에서도 대량 매물 출회 가능성이 셀트리온 투자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도 나온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합치면 올해에만 총 4번의 투자회수가 진행되면서 주가가 오를만 하면 대량 매물이 쏟아진다는 푸념도 나온다. 테마섹은 여전히 셀트리온 지분 9.56%(1199만2794주),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 9.41%(1321만9707주)를 보유중이다. 

 

증권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거래가 정지된 상황에서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도 셀트리온 주식이 부각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언제든 추가 대량 매물이 시장에 풀릴 수 있다는 점은 염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 3개월 주가 추이 / 그래프=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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