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등급 경쟁업체 대비 자본 규모 여전히 작아

한국신용평가가 하나금융투자의 유상증자와 관련해 영업기반 확대와 재무안전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란 평가를 내놨다. 다만 신용도에 미치는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7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전일 한국신용평가는 하나금융투자의 유상증자 결정에 대한 의견을 발표하고 영업기반이 확대되는 점은 긍정적이라 평가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규모가 3조원을 넘게 돼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나금융투자가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되면 업무 범위가 확대된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되면 기업신용공여(개인신용공여 외 별도로 자기자본의 100% 한도) 및 프라임브로커 서비스가 가능하다. NCR 규제에 있어서도 별도의 체계를 적용 받는 장점이 있다. 

 

또 유상증자로 인한 자본 증가로 투자여력이 늘어나는 점 역시 장점으로 꼽힌다. 이는 하나금융투자가 최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IB 영업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재무안정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한국신용평가는 2018년 9월 말 기준 위험 수준이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하나금융투자의 조정레버리지는 8.2배에서 7.0배로 낮아진다고 평가했다. 또 순자본비율은 1060.4%에서 1430.6%로 개선된다.

 

영업기반 확대와 재무안전성 개선에도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유상증자가 하나금융투자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여전히 자체신용도 AA급 업체들에 비해 자본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또 늘어난 자본을 활용한 실제 영업력 확대 및 이익창출능력 개선도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자체신용도 AA/AA-등급 증권사 자본 규모 비교 / 그래프=한국신용평가
하나금융투자 유상증자로 인한 하나금융지주의 재무적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에만 총 1조 684억원의 자회사 지분투자를 진행했다. 하나캐피탈 지분매입에 3184억원이 투입됐고 하나생명보험 유상증자에도 500억원이 소요됐다. 하나금융투자에도 이번 유상증자 이전에 한차례 70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그러나 하나금융지주가 거둬들인 순배당금은 6687억원에 달한다. 이외에도 하나금융지주는 2000억원의 유상증자와 242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류승협 한국신용평가 금융/구조화평가본부 실장은 "하나금융투자의 늘어난 투자여력이 실제로 시장지위 상승 및 이익창출능력 개선으로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며 "하나금융투자의 향후 영업전략, 사업안정성 및 이익창출능력의 개선 여부 등을 점검하여 신용등급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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