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플랫폼 선봬…개방 공유로 협력 강조

한컴그룹은 6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이 신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한글과컴퓨터가 스마트시티에 도전장을 내민다. 한컴그룹은 그동안 연구‧개발한 기술과 개방을 통해 요소 기술을 확보했다.

한컴그룹은 6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은 “스마트시티는 물건이 아니다. 거대한 생태계다. 한컴 같은 요소 기술을 많이 확보한 IT그룹이 빠르게 초기 시장에 뛰어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컴그룹은 그룹 내 전 계열사들이 스마트시티에 초점을 신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2020년까지는 그룹 전체 매출의 50%를 신사업으로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함께 제시했다.

한컴그룹은 디지털 시민시장실, 인공지능, 클라우드 전자정부, 웹오피스, 블록체인, 로봇, 가상현실(VR), 사회안전망, 스마트모빌리티 등 9가지 기술에 대해 소개했다. 한컴그룹은 이런 요소 기술들을 통해서 ‘한컴 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한컴 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에는 이 기술들이 모두 녹아있다. 한컴 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은 ▲도시 곳곳의 빅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하는 사물인터넷(IoT)플랫폼 ‘네오아이디엠’, ‘씽스핀’, ▲데이터의 분산저장을 통해 정보의 보안 및 신뢰를 담보할 블록체인 플랫폼 ‘한컴 에스렛저’, ▲데이터의 시각화, 실시간 모니터링·공유·확산을 위한 관제 플랫폼 ‘한컴 인텔리전트 시티 플랫폼으로 구성돼 있다. 향후에는 인공지능 기술로 고도화함으로써 미래까지도 예측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 플랫폼으로 발전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

한컴그룹은 서울시와 함께 디지털 시민시장실 사업을 하고 있다. 여기에는 인공지능, 음성인식, 제스처 인식 등의 기술이 들어있다. 또 안면인식을 통해 시장실 정보 권한을 설정하고 빅데이터를 분석한다. 한컴그룹은 이 솔루션을 전국 지자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6월에 중국 아이플라이테크와도 AI 기술 업무 협약을 맺은 한컴 그룹은 음성인식, AI 교육, 핀테크 영역에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아이플라이테크와 협업한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한컴그룹은 6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 자사 로봇을 전시하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이날 안내로봇과 홈서비스로봇도 전시됐다. 안내로봇은 내년에 국립중앙박물관에 직접 배치될 예정이고 홈서비스로봇은 내년 1월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공개된다. 한컴그룹은 로봇을 실제로 서비스하기 위한 플랫폼도 준비하고 있다.

오순영 한컴그룹 미래성장본부장은 “예측 가능한 스마트시티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공유와 개방을 통해 스마트시티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고 그 안에는 산학연, 정부, 지자체, 스타트업 등 누구든 협력해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개방 공유를 강조했다. 김 회장은 기업 혼자서는 글로벌 기업에 대적할 수 없기 때문에 글로벌 추세에 맞춰 국내 기업들도 개방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이 없으면 회사를 사고, 연구소와 연합하고. 외국 기업과 제휴해서 내부 기술 확대해야 한다”며 “이렇게 해서 새로운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강하게 준비해서 미래를 만들어 낼까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상헌 한컴그룹 부회장은 한컴그룹의 비전과 전략에 대해 설명하면서 전 국민의 96%가 한컴 브랜드를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한컴 브랜드를 활용해서 4차산업혁명에 필수적인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부회장은 “2020년에는 한컴 그룹 매출 비중에서 신사업 비중을 절반까지 끌어올리겠다”며 “한컴그룹은 2010년 매출 1100억원, 자산 규모 2500억원에서 올해 예상 매출 5500억원, 자산 규모 8700억원으로 고도의 성장을 실현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도 성장을 통해서 그룹사 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신사업 전개가 용이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시티에 대해서는 “서울시 등 우리나라 도시가 세계적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의 기회가 다양하다”며 “공유, 협력이라는 철학을 기반으로 ICT 생태계를 구축하고 인수‧합병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겠다”고 전했다.

한컴그룹의 빠른 속도도 언급됐다. 신용섭 한컴그룹 스마트시티TF 단장은 “한컴그룹은 중견기업 특유의 스피드와 유연함이 있다”며 “1년 내에 성공한 프로젝트가 많다. 대기업이 따라오기 힘든 속도가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컴그룹은 지난해 12월 서울시, 세계스마트시티기구, 한국스마트카드, 한국중소ICT기업해외진출협동조합, 서울시정책수출사업단 등과 함께 ’서울 아피아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서울시의 스마트시티 모델을 국내 지자체로도 확산하는 영업을 추진하는 한편,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터키의 주요 도시들과도 서울시의 스마트시티 모델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