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계 악화 우려 확대…IT업종 위주로 하락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글로벌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캐나다에서 체포됐다는 소식에 6일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32.62포인트(1.55%) 내린 2068.69에 장을 마쳤다. 전날 대비 0.32% 떨어진 2094.62로 시작한 지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낙폭을 확대해 장중 1.78%까지 내리기도 했다. 특히 전기전자 업종이 2.62% 급락해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코스닥 지수 역시 장중 내내 힘을 쓰지 못하고 22.74포인트(3.24%) 내린 678.38에 마감했다.

한국 증시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증시도 힘을 쓰지 못했다.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1.91% 하락했다. 이 역시 정보기술(IT) 업종이 3.68% 내린 영향이 컸다. 이밖에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68%, 선전종합지수는 2.17%, 대만 자취안 지수는 2.34%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4시 기준 2.68% 하락하고 있다.


이날 아시아 증시가 힘을 쓰지 못한 배경에는 중국 통신업체의 보안 이슈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캐나다가 지난 1일(현지 시간) 미국의 요구로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의 딸인 멍완저우(孟晩舟) 글로벌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체포했다는 소식이 이날 오전에 전해진 것이다. 화웨이는 중국 정부의 미국 감시용 ‘스파이 칩’ 논란 중심에 있다.

시장에서는 이 소식을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할 수 있는 요인으로 해석했다. 미국 경제 매체인 CNBC에 따르면 유라시아그룹 분석가들은 보고서에서 “화웨이 고위 임원의 체포는 (미국이 중국과) 경기장에서 글러브까지 완전히 벗어 던지고 싸우겠다는 뜻”이라며 “미국 수사 당국자들이 행정부 고위층으로부터 이를 밀어붙일 허가를 받았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이번 일이 “무역협상을 둘러싼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합의를 끌어낼 가능성이 약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글로벌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캐나다에서 체포됐다는 소식에 6일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 그래픽=키움증권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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