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화웨이 장비 외면으로 물량 걱정 없어
LG유플러스는 5G 첫 전파를 송출했던 지난 1일 자사 5G 기지국이 4100여 곳에 달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과 KT는 자사의 5G 기지국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구축된 5G 기지국 수는 LG유플러스가 현재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까지 LG유플러스는 5G 기지국 7000개 이상을 구축할 예정이다. 빠르게 전국망을 구축해 내년 3월 5G 단말기가 출시되는 시점에 맞춰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지역과 일부 광역시를 비롯 약 85개 도시로 5G 커버리지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세계 최초로 LTE 전국망을 구축했다. LTE를 상용화한 이후 LG유플러스 무선 가입자는 순증하고 있다. 5G 시대에도 LG유플러스는 이같은 전략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빠른 망 구축으로 선도 이미지를 갖는 것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초기부터 기지국 확보에 주력했기 때문에 가장 많은 5G 기지국을 먼저 확보하게 됐다”며 “LTE 때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5G에서도 빠르게 선도해 나가는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한다. 가장 빨리 전국망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빠른 망 구축을 할 수 있었던 이유로 화웨이 장비를 꼽았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기 때문에 망 구축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장비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는 미리 준비를 마치고 LG유플러스가 원하는 5G 장비를 제때에 맞춰서 빠르게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다른 장비사들은 준비나 수량 부족으로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다.
LTE망에도 화웨이 장비를 사용한 LG유플러스는 5G망 구축에도 삼성전자, 노키아와 함께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SK텔레콤과 KT는 끝내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SK텔레콤과 KT는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3개사를 장비 업체로 선정했다.
SK텔레콤 등 경쟁사는 현재 5G 기지국 개수는 큰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어차피 5G 단말기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기지국 개수는 큰 의미가 없다”며 “만약 기지국 개수를 공개해야 하는 의무적인 상황이 있다면 재빨리 기지국 늘리기에 돌입해 타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