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잔액·연체율 모두 증가…부채 상환 부담 가중될 전망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네거리의 전광판에 관련 뉴스가 표시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반등한 데 이어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연평균 금리 역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까지 맞물리면서 대출금리 오름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가계대출 연체율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5일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가계대출 금리에 따르면 10월에 취급된 주요 시중은행의 분할상환식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가 지난달 대비 모두 상승했다. 5개월 만에 상승세다.

신한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3.47%로 지난달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5개 시중은행(KB국민·KEB하나·신한·우리·한국씨티은행)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뒤이어 KB국민은행이 3.44%, 한국씨티은행이 3.41% 그리고 KEB하나은행이 3.40%로 집계됐다. 가장 낮은 곳은 우리은행으로 3.38%의 평균금리를 나타냈다.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중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가 전달보다 0.01%포인트로 가장 적은 상승폭을 보였다. 반면 평균금리가 가장 크게 오른 곳은 KEB하나은행으로 지난달에 비해 0.09%포인트의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 5개사의 신용대출 연평균 금리 역시 지난달 대비 상승했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10월 일반신용대출의 평균금리는 지난달 대비 0.15%포인트 상승한 5.0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대비 0.15%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주요 5개 은행 중 가장 큰 상승폭이다. 특히 하나은행의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가 5%대를 넘어선 것은 2015년 외환은행과 합병 이후 처음이다.

하나은행의 뒤를 이어 KB국민은행이 0.11%포인트 오른 3.99%, IBK기업은행이 0.1%포인트 오른 4.13%, 그리고 우리은행이 0.04%포인트의 상승한 3.73%로 조사됐다.

주택담보대출 및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가 모두 오르면서 가계대출에도 비상이 걸렸다.

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5개 시중은행의 6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458조75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429조5700억)에 비해 약 285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 역시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을 제외한 3개사 모두 상승했다.

저축은행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금융감독원이 5일 발표한 ‘2018년 1~9월 저축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4.7%로 작년 말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세부내용을 살펴보면 가계신용대출(0.5%포인트)과 주택담보대출(0.5%포인트)이 모두 오른 수치다.

지난 30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확정에 따라 대출금리 역시 이를 뒤따를 가능성이 커지면서 그에 따라 가계대출 상환 부담이 지금보다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여신금리 방향성은 대체로 기준금리를 따르기 때문에 같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는 가계대출 연체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내부에서도 대출금리 인상 여부를 신중하게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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