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싼타페 등 판매 전년比 2배↑…“팰리세이드‧제네시스 SUV로 제품군 완비”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올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열풍이 현대자동차의 내수 실적에 그대로 반영된 모습이다. 싼타페가 그랜저의 판매 실적을 넘보며 10만대 달성을 목전에 둔 가운데, 올해 출시된 SUV 모델 판매량 성장세가 두드러지며 지난해와는 다른 수요 지평을 그리고 있다.

3일 완성차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코나, 투싼, 넥쏘, 싼타페, 맥스크루즈 등 레저용차량(RV)는 총 1만9018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38.1% 판매량이 증가했다. 이중 중형 SUV 싼타페는 2배 가까이 개별 판매량이 뛰면서 전체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싼타페는 지난달 9001대 판매되며 전년 동기(4522대) 대비 2배 가까이 판매량이 증가했다. 올초부터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 역시 9만8559대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4만7519대) 보다 판매량이 107% 늘었다. 올해 2월 완전변경(풀체인지)을 거쳐 출시된 신형 싼타페는 출시 이후 월 1만대가량 판매를 유지하며 올해 10만대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6월 출시된 소형 SUV 코나 역시 RV 판매 실적을 더하고 있다. 코나는 지난달 2652대 팔리며 전년 동월(4324대) 보다 판매량이 40%가량 감소했으나, 지난 5월 인도되기 시작한 코나 일렉트릭의 판매량을 포함할 경우 판매량은 5558대로 집계됐다. 내연 기관 모델만 팔렸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5% 판매량이 증가한 실적이다. 

이에 지난해 세단이 주도하던 판매실적에서 RV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진 모습이다. 특히 올해 월 1000대 이상 팔리는 주력 모델 중에선 그랜저 외에 모두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까닭에 판매실적에서 지형 변화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보폭을 한껏 넓힌 쏘나타 뉴라이즈는 지난달 5335대 팔리며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28.5% 떨어졌으며, 지난 9월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거친 아반떼조차 지난달 6243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13.1% 떨어진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로써 쏘나타, 아반떼의 1~11월 누적 판매량도 각각 6만656대, 7만420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6%, 8.6% 판매량이 감소한 수치다.

세단 판매를 이끄는 준대형차 그랜저는 지난달 1만191대 팔리며 전년 동월 대비 0.1% 판매량이 소폭 늘었다. 이로써 올초부터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은 10만2682대로 집계돼, 2년 연속 10만대 판매를 돌파하게 됐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은 16.5% 떨어졌다. 여전히 내수 견인 모델이나 예년에 비해 흥행 기세는 한풀 꺾인 모양새가 됐다.

아직까진 제품군이 더 다양한 세단 판매량이 RV 판매량을 넘어서고 있지만, 올 들어 싼타페, 코나 등 SUV 모델의 가파른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올초부터 지난달까지 세단 판매량(25만4374대)은 전년 동기 대비 15% 줄었지만 같은 기간 RV 제품군 판매량(18만4617대)은 57% 증가했다. 내연기관 별 집계가 아닌 단순 수치 비교지만 ‘SUV’라는 모델에 대한 시장의 우호적 분위기는 충분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 같은 호조세에 힘받아 현대차는 플래그십 대형 SUV 팰리세이드를 내놓으며 올 연말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국내에선 내달 출시를 앞둔 SUV 팰리세이드는 지난달 29일 진행된 사전계약 첫날 3468대 계약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여기에 현대차는 오는 2021년까진 고급세단 브랜드 제네시스 제품군에 SUV 3종을 추가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SUV 호조세는 비단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 전세계적 트렌드다. 현대차가 차급별 SUV 개발에 주력하는 방침은 내수 뿐만이 아니라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려는 전략”이라며 시장 경쟁이 가열될수록 디자인이나 상품성에서 차별화된 제품으로 승부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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