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과 담판 하루 만에 추가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현지시간)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부과하는 40% 관세를 삭감·철폐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미국에서 수입하는 차에 대한 관세를 줄이고 없애는 데 합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만 중국이 관세를 단계적으로 축소할지, 전면 철폐할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이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주요20개국 정상회의 기간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에서 서로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하고 협상하자고 합의한 지 하루 만에 나온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이 내년 1월부터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리려던 계획을 보류하는 대신 중국은 농산물을 비롯한 미국산 제품 수입을 늘리는 데 합의했다며 중국과의 무역담판에 대해 '엄청난 합의'라고 자평한 바 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강제적인 기술 이전, 지식재산권 보호, 비관세장벽, 사이버 침입·절도, 서비스, 농업에 관한 구조적인 변화를 위한 협상을 즉각 개시하기로 합의했다며 협상 결과를 설명했는데 당시엔 자동차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부과하는 고율 관세에 대한 강경 대응을 검토해 왔다. 특히 GM이 지난달 26일 북미 5해외 2개 등 자동차 생산공장 7곳 가동을 중단하고 북미 인력 14000명을 감축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같은 주장에 더욱 힘이 실렸다.

중국은 지난 7월 미국 수입차에 대한 관세율을 25%에서 15%로 인하했지만, 미국산 자동차에 물리는 관세율은 오히려 40%로 인상했다. 미국은 중국산 자동차에 27.5%의 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미국은 이같은 중국의 관세 정책을 맹비난하며 중국산 자동차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해 왔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는 지난달 28일 성명을 통해 미국이 중국산 자동차에 부과하는 관세가 27.5%인데 반해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적용하는 관세율은 40%”이라며 중국이 다른 교역 상대국에서 수입하는 자동차에 부과하는 관세율 15%와 비교할 때도 2배가 넘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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