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통장 잔액과 거래내역을 실시간으로 모임멤버들과 공유

3일 오전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모임통장 서비스'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모임통장TF장 이병수 매니저와 디자인총괄 길은정 매니저(왼쪽부터)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카카오뱅크

최근 다양한 신상품 출시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카카오뱅크가 ‘모임통장’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번 모임통장 서비스를 통해 금융권에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카카오뱅크, 모임통장 서비스 출시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는 3일 카카오톡의 ‘초대’와 ‘공유’ 기능을 활용해 동아리, 동호회 등과 같은 모임의 회비를 편리하고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모임통장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용우 카카오뱅크 대표는 “모임통장 서비스는 고객이 필요로 하지만 불편해하는 서비스를 편하게 만들겠다는 카카오뱅크의 고민에서 출발한 서비스”라며 “공유를 핵심으로 상품에 소셜 서비스를 더한 대표적인 카카오뱅크만의 상품”이라고 밝혔다.

모임통장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모임주가 본인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카카오뱅크 계좌를 모임통장으로 전환하거나, 새 계좌를 개설해 모임통장으로 이용할 수 있다.

모임통장 개설 후 모임주는 해당 모임의 단체 대화방(카톡방)에 초대장을 보내 모임 구성원들을 모임멤버로 초대할 수 있다. 카톡방에서 한 번에 초대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은 50명이며 모임멤버가 50명을 초과할 경우 나눠서 초대하면 된다. 모임통장 1계좌 당 참여 가능한 모임멤버는 최대 100명이다.

초대를 받은 모임멤버는 카카오뱅크 계좌가 없어도 초대 수락과 인증 절차를 거쳐, 카카오뱅크 회원으로 가입만 하면 모임통장 회비 이용 내역을 모임통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모임멤버는 만 14세 이상부터 가능하다.

카카오뱅크 모임통장 서비스는 모임주가 회비 관리를 보다 쉽게 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담고 있다. 모임주는 카카오톡으로 모임멤버들에게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메시지 카드를 보내 모임 회비 납부를 요청하고, 회비 납부 내역 조회를 통해 모임멤버들의 회비 납부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모임 회비 관리의 투명성 확대 효과도 예상된다. 모임통장의 거래 내역은 모임주가 본인 개인계좌를 모임통장으로 전환한 시점부터 모임멤버들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 서비스는 공유의 가치로 투명성을 높임과 동시에 보안에도 신경 썼다. 안심하고 금융거래를 할 수 있도록 모임멤버에게는 모임통장의 실계좌번호가 아닌 안심가상계좌번호가 노출되고 거래명 일부도 별표로 처리되는 기능도 더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기존 출시된 모임통장의 큰 불편함 중 하나였던 모임멤버 초대와 회비 납부 요청 등의 소통 기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며 “회비 관리의 투명성과 함께 보안까지 강화한 서비스”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모임통장으로 전환된 계좌에 대해서는 전환 전 해당 계좌와 연동돼 사용하던 기존 카카오프렌즈 체크카드를 계속 사용할 수 있고 캐시백 혜택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대출계좌, 휴면계좌, 거래중지계좌, 사고계좌는 모임통장으로 전환할 수 없다.

카카오뱅크 모임통장 서비스는 3일부터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 업데이트 후 이용이 가능하다.
자료=카카오뱅크

◇계속되는 카카오뱅크의 도전, 시중은행에 자극줄까

지난해 7월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현재 730만 고객을 확보한 상황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기존 은행을 재해석하고 편리성을 도모한 결과”라며 “지금까지 카카오뱅크는 ‘같지만 다른 은행’을 위해 노력해왔다. 26주 적금과 신용정보조회 서비스도 그 일환”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출시된 ‘26주 적금’은 매주 납입 금액을 최초 가입금액만큼 늘려가는 방식으로 1000원 상품의 경우, 첫 주 1000원, 2주차 2000원, 3주차 3000원이 납입되는 구조다. 지난 10월 기준 50만좌를 돌파했다. 카카오뱅크의 신용정보 조회서비스 ‘내 신용정보’의 경우 오픈 이후 하루 만에 14만명이 이용하는 등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내 신용정보는 신용점수뿐 아니라 카드 이용 금액, 대출 보유 현황, 연체, 보증 내역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 신용관리 서비스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모임통장 성공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윤 대표는 “그동안 은행들은 상품과 개인의 라이프,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따로 생각했다”며 “모임통장은 개인과 개별 위에 소셜이라는 맥락을 붙였다. 여러 모임에 적합한 통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카카오뱅크의 금융 상품들은 시중은행들에게 큰 자극을 줬다. 실제로 카카오뱅크가 직관적인 UI 등 편의성을 대폭 개선한 앱을 선보인 이후, 시중은행들은 대대적인 앱 개편작업에 착수한 바 있다.

이번 모임통장 서비스 역시 기존 은행상품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서비스인만큼 시중은행들에게 큰 자극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모임통장 서비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조만간 다른 은행들도 이를 벤치마킹한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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