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조 등 수출 견인…사상 첫 연간 6천억달러 전망

올해 연간 수출이 사상 첫 6000억달러를 눈앞에 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한 519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수입은 467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1.4% 증가했다.

무역흑자는 51억4000만달러로 8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1~11월 누적 수출은 5572억달러로 6.2% 증가했다. 이 또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산업부는 "11월 수출 증가가 세계 제조업 경기 호조, 미중일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세 유지, 주력제품 단가 상승 등에 기인했다"고 밝혔다.

품목별로는 13대 주력품목 중 선박(158.4%), 석유제품(23.5%), 반도체(11.6%), 석유화학(3.8%), 철강(2.7%), 일반기계(0.8%) 등 6개가 증가했다. 차부품(-0.5%), 섬유(-0.8%), 자동차(-2.0%), 디스플레이(-10.0%), 컴퓨터(-10.8%), 가전(-16.8%), 무선통신기기(-42.2%) 등 7개는 감소했다.

반도체는 7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일반기계는 사상 처음으로 9개월 연속 40억달러를 넘어 섰다.석유화학은 12개월 연속 40억달러, 석유제품은 13개월 연속 30억달러 이상을 수출하는 등 호조세가 지속됐다. 선박은 대형 운반선 인도와 지난해 부진에 대한 기저효과로 9개월 만에 수출이 증가했다. 자동차는 중동 지역 수출 부진과 유럽의 환경규제 강화로 감소했다. 디스플레이, 가전, 무선통신기기 등은 경쟁심화와 해외생산 확대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독립국가연합(46.2%), EU(23.7%), 아세안(13.0%), 인도(11.8%), 일본(9.4%), 미국(7.9%), 베트남(2.6%) 수출이 증가했다. 중국(-2.5%), 중남미(-12.2%), 중동(-30.6%)은 수출이 감소했다.  

 

미국은 액화석유가스(LPG), 천연가스, 석유제품 등의 수입이 증가하면서 1~11월 누적 무역흑자가 전년 대비 24.5% 감소한 127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은 디스플레이 현지 생산과 중국산 무선통신기기 점유율 확대로 해당 품목 수출이 줄었다. 중동은 경기 회복이 늦어지면서 자동차, 차부품, 일반기계, 철강 등의 수출이 감소했다.


산업부는 수출증가세가 12월에도 이어지면서 연간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6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산업부는 내년에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환율 변동성 확대 등 수출 여건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셔터스톡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