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입장문 배포…“회사에 누 끼칠 수 없어”

여기어때 로고. / 사진=위드이노베이션
종합숙박예약 애플리케이션(앱)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심명섭 위드이노베이션 대표가 사퇴의사를 밝혔다. 심 대표는 회사에 누를 끼칠 수 없어 사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심 대표는 30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이번에 제 개인의 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이 자리를 빌려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번 일로 뜻하지 않게 심적으로 피해를 보신 분들이 있다면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오늘부터 저는 위드이노베이션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전했다.

앞서 충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웹하드를 운영하며 수백만 건의 불법 음란물 유통을 방조한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 음란물유포 방조,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아동음란물 유포 방조 등)로 심 대표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심 대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9월 20일까지 웹하드 두 곳을 운영하며 음란물을 유통하도록 해 52억원의 수익을 거둔 혐의를 받고 있다. 유통된 음란물은 427만건에 달했다. 특히 이 가운데 아동·청소년 관련 음란물도 172건이 포함돼 있었다.

심 대표는 이와 관련해 “과거 제가 지분을 보유했지만 현재 그 지분을 모두 매각한 바 있는 웹하드 업체에 관한 일로 최근 경찰 조사를 받은 일이 있다. 당시 저는 성실히 조사에 임했고, 앞으로 있을 모든 법적 절차에도 최선을 다해 성실히 임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위드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향후 주주총회가 열리면 심 대표의 사임이 결정될 것”이라며 “공석에 대한 논의는 그 다음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30일부터 심 대표는 회사 경영 전반을 임원진에 위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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