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18일간 경의·동해선 공동조사…경의선 400㎞ ·동해선 800㎞ 구간

30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비무장지대 내 경의선 철도 통문 안으로 남북철도 현지공동조사단을 태운 열차가 들어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남북이 향후 양측간 철도연결 공사를 위해 북한 지역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 구간에 대한 공동 조사를 30일 시작했다. 다만 조사 기간이 18일에 불과해 제대로 된 측량 조사 기간이 추후 따로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날 오전 북한 철도 구간에 대한 남북 공동조사를 위해 우리측 열차가 북측 판문역으로 갔다. 이 열차는 기관차 1량과 제재 면제된 경유 5만5000ℓ(리터)가 실린 유조차, 객차 등 7량이다. 판문역에 도착 후 우리 기관차는 분리돼 남측으로 돌아온다. 북측 기관차가 우리 철도차량 6량을 이끌며 공동조사를 진행한다.

남측 조사단은 통일부와 국토교통부 관계부처 담당자 등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북측 관계자들과 함께 경의선 개성∼신의주 약 400㎞ 구간을 다음 달 5일까지 조사한다.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약 800㎞ 구간은 다음 달 8∼17일 공동 조사를 진행한다.

다만 조사 구간이 18일로 짧아 제대로 된 측량 조사 기간은 따로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석기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경의선과 동해선을 제대로 조사하려면 18일로는 부족하다. 제대로 조사하려면 몇 달 이상 걸릴 것”이라며 “제대로 된 조사과정이 더 필요하다. 이 과정이 다시 진행될 것이다. 이를 남북이 각자 하든지 한국이 기술을 지원하든지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은 “교량, 터널 등이 제대로 운행할 수 있는지 등을 봐야 한다. 북한의 교량, 터널 등이 부실할 것이다. 신호체계 등도 조사해야 한다”며 “동해안은 산악지역으로 험해서 조사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관계자도 “18일의 조사 기간은 사실 열차만 타고 다니는 상황이다. (향후 남북 철도 연결) 공사를 하려면 조사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지형지물, 위치, 고도, GPS(위치정보시스템) 데이터, 측량 등 상세 정보가 있어야 한다. 이걸 하려면 몇 년 걸린다”고 했다.

우리 정부도 이러한 상황은 알고 있다. 남측 공동조사단장인 임종일 국토교통부 건설교통과장은 “조사는 육안 검사와 휴대용 기기를 통한 구조물 테스트,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맨눈으로도 시설 노후화 등을 대략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실제 공사 진행은 대북 제재 해제 후 이뤄질 수 있다. 

 

자료=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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