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쉘베이스오일 이익 계상 회계처리에 주의 조치…내년 상장 전망

 

금융당국의 감리 이슈 해소에 현대오일뱅크 상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문제가 됐던 현대쉘베이스오일 이익 계상과 관련한 회계처리 문제는 주의 조치를 받는 선에서 마무리되면서 상장에 지장이 없어서다. 이에 따라 현대오일뱅크는 내년초 내년초 기업공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의 감리 이슈가 해소되며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문제가 됐던 현대쉘베이스오일 이익 계상과 관련한 회계처리 문제는 '주의' 조치를 받는 선에서 마무리되면서 상장에 지장이 없어서다. 이에 따라 현대오일뱅크는 내년초 기업공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내년초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목표로 멈춰졌던 상장 절차를 다시 추진할 전망이다. 올해 기업공개 시장 최대 기대주였던 현대오일뱅크는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 이후 금융당국의 감리 이슈에 3개월간 상장 절차가 멈춰섰다. 그러나 지난 28일 증권선물위원회에서는 현대오일뱅크에 주의 조치를 내렸다. 

 

금융당국에서는 현대오일뱅크가 자회사 현대쉘베이스오일의 이익 과대계상을 지적하고 감리를 진행한 바 있다. 현대오일뱅크가 보유한 현대쉘베이스오일의 지분율은 60%지만 연결회계를 적용해서 현대쉘베이스오일의 이익을 모두 반영했기 때문이다. 

 

과거 회계기준에서는 문제가 없는 처리 방식이지만 국제회계기준(IFRS)에서는 단순 지분율보다는 실질적 지배력을 확인하도록 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에서 문제가 됐던 것과 비슷한 이유다. 금융당국에서는 현대오일뱅크가 실질 지배력이 없고 자발적으로 사전에 관련 회계 문제를 수정했다는 점을 감안해서 징계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오일뱅크가 증선위 회계감리 심사 결과 중징계를 피하면서 상장 일정은 다시 본궤도에 진입할 전망이다. 검찰 고발 등 높은 수준의 징계를 받을 경우 상장이 불가능하지만, 주의 조치는 경징계에 해당해 상장 절차에 지장이 없다. 다만 감리 이슈에서 벗어났다고 급하게 상장을 제촉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증권신고서 제출과 기관 수요예측 등 이후 절차를 감안하면 빨라도 12월 하순에나 상장이 가능해서다. 

 

연내 상장을 무리하게 고집할 이유도 많지 않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8월 13일 한국거래소 상장예심을 통과했다. 예심 결과의 유효기간이 6개월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2월까지는 시간이 남은 상황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일단 12월 중순경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보기 힘들었던 대규모 상장 사례라는 점도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을 내년으로 미루는 요소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오일뱅크의 상장후 기업가치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모 규모는 2조원이 넘을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지는 연말 증시에 무리하게 상장을 고집하기엔 부담되는 규모다. 

 

현대오일뱅크 내부에서도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할 필요는 없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재무구조개선 작업 중인 현대중공업그룹이 급박하게 추가 자금을 필요로 하는 상황도 아니다. 현대중공업은 하이투자증권과 계열사 지분 등 자산을 매각하고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통상 연말에는 대다수 기관 투자자들이 실적을 확정짓는 시기기 때문에 평소보다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무리하게 올해 상장하기 보다는 여유를 갖고 내년을 준비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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