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이익 감소에 비용절감 전략 취해

왼쪽부터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본사 건물. / 사진=시사저널e

삼성, 한화, 교보생명 등 빅3 생보사들이 실적 부진에 처하자 점포운영비와 직원 상여금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불황이 길어질 전망인 가운데 빅3 생보사들이 가장 손쉽게 줄일 수 있는 비용을 먼저 줄여 비용절감 효과를 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삼성, 한화, 교보생명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쓴 사업비 가운데 점포운영비와 상여금 항목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빅3가 사용한 점포운영비는 3분기 누적 기준으로 1237억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8%(232억원) 감소했다.

빅3 생보사 중 점포운영비를 가장 많이 줄인 곳은 삼성생명이다. 삼성생명의 3분기 누적 점포운영비는 49억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73.2%(135억원) 크게 줄었다. 한화생명은 같은 기간 점포운영비로 777억원 쓰며 전년 동기보다 7%(58억원) 줄였다. 교보생명도 410억을 점포운영비로 지출하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8.5%(38억원) 감축했다. 

 

상여금도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생생명의 올해 3분기 누적 상여금 규모는 92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2%(116억원) 감소했다. 교보생명도 431억원의 상여금을 지출하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41%(300억원) 크게 줄였다. 한화생명은 급료 및 상여금 규모를 같은 기간 3290억원을 지출하며 1년 전보다 4%(136억원) 줄였다. 
 

빅3 생보사의 올해 3분기말 기준 누적 점포운영비 규모 / 그래프=시사저널e
점포운영비가 줄어든 이유는 점포수 감소에 따른 결과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8월말 기준 빅3의 점포수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빅3의 점포수는 총 1987개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60개가 사라졌다. 삼성생명의 점포수는 같은 기간 총 712개, 한화생명은 642개, 교보생명은 633개를 기록했다. 전년 8월 대비 각각 14개, 13개, 33개 점포가 사라졌다.

전체 임직원 수를 보면 삼성생명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빅 3의 8월말 기준 임직원 수는 총 1만3028명이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6명 줄었다. 삼성생명의 임직원 수는 5287명으로 1년 전보다 6명 줄었다. 한화생명은 3901명으로 89명 늘었고 교보생명은 3840명으로 83명 증가했다.

전속설계사 증감을 보면 빅3의 8월말 기준 전속설계사는 5만991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39명 감소했다. 이 기간 삼성생명의 전속설계사 수는 2만5367명으로 1년 전보다 128명 증가가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화생명은 1만8088명으로 1358명 감소했고 교보생명도 1만6536명으로 전년 8월말 대비 809명 줄었다.

삼성생명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1조7883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33.1% 증가했다. 삼성생명은 이번 실적과 관련해 삼성전자 주식 매각에 따른 이익 증가, 보장성 상품 영업 강화 등에 따라 실적이 개선됐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보유 지분 중 일부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7824억원)을 제한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1% 감소했다.

한화생명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470억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8% 줄었다. 교보생명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5707억원이다. 1년 전보다 4.7% 감소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빅3 생보사인 삼성, 한화, 교보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비용절감 전략을 세우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조직 효율화를 높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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