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10대 사 중 6개 사가 시행…샌드위치 데이는 대부분 휴무

그래픽=셔터스톡
국내 제약사들이 연말 휴가 시행에 적극적이다. 올해는 동아에스티와 JW중외제약이 제도를 도입했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당초 연말 휴가제는 다국적 제약사의 전유물이었다. 매년 12월 중순 경 한 해 업무를 마감하고 연말 장기휴가에 돌입하는 것이 다국적 제약사들 관행이었다. 하지만 국내 상위권 제약사들도 이미 연말 휴가를 도입했거나 검토 중이다. 

 

시사저널e가 올 3분기 누적 매출 10위권 제약사와 바이오업체들의 연말 휴가 현황을 집계한 결과, 이같은 흐름이 구체적으로 확인됐다. 해당 회사는 유한양행과 GC녹십자, 광동제약, 대웅제약, 셀트리온, 한미약품, 종근당, 동아에스티, JW중외제약, 일동제약(매출순) 등이다. 

 

우선 제약업계 매출 1위인 유한양행은 오는 12월 17일부터 21일까지 연말 휴가를 진행한다. 앞뒤 휴일까지 묶으면 실질적으로 9일간 휴가다. 

 

GC녹십자는 내달 26일부터 31일까지 휴가를 간다. 정확히는 26, 27, 28, 31일로, 4일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크리스마스부터 신정까지 휴무하는 셈이다. 

 

광동제약의 경우 연말휴가를 시행하지 않는다. 단, 내달 24일과 31일 등 샌드위치 데이는 휴무한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샌드위치 데이라고 무조건 쉬지 않는다”며 “연말이 아니라면 24일과 31일 모두 휴무하지는 않을 것이며, 이번 조치는 회사가 배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종근당도 광동제약과 유사하다. 오는 12월 24일과 31일 이틀간 휴무한다. 

 

이 두 제약사와 대웅제약은 다소 다르다. 대웅제약도 내달 24일과 31일 휴무한다. 하지만 이 회사는 샌드위치 데이의 경우 무조건 쉰다고 강조했다. 선별적으로 쉰다고 밝힌 광동제약​, 종근당과 다른 점이다.   

 

셀트리온은 연말 휴가가 없다고 밝혔다. 샌드위치 데이인 내달 24일과 31일에도 전 회사가 휴무하지 않는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24일과 31일 개인적으로 연가를 내고 쉬도록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오는 12월 24일부터 31일까지 연말 휴가를 시행한다. 휴가 날짜는 정확히 5일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내달 21일 저녁부터 휴가가 시작되는 셈이다. 한미측은 직원 복지 향상을 위해 지난해 연말 휴가제를 도입했었다.  

 

동아에스티는 그룹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제약, 디엠바이오 등 3개사와 더불어 오는 12월 26일부터 31일까지 연말 휴가를 시행한다. 휴가 날짜는 4일로, GC녹십자와 동일하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그룹의 다른 계열사보다 우선 구 동아제약에서 분리된 4개 회사부터 연말휴가를 도입하게 됐다”면서 “차츰 다른 계열사로 휴가를 확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JW중외제약도 이번에 처음으로 연말휴가를 시행하게 됐다. 휴가 기간은 내달 26일부터 31일까지다. 동아에스티와 같다. 

 

일동제약은 오는 12월 24일부터 31일까지 전사 휴무다. 휴가 기간은 한미약품과 동일하다. 일동제약은 지난 2016년 연말 휴가를 도입한 바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올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되며 일과 휴식을 동일선상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다”며 “연말 휴가제가 중소제약사들에게도 확산돼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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