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보다 키가 작은 아이 그냥 두어도 괜찮을까? 성장 곡선이 계속 둔화되고 평균적인 아이들에 비해 격차가 많이 벌어진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와 상담을 받아보는 게 좋다.

사진=안현지/도움말= 손용규(방배 GF소아청소년과 원장)
보통 신생아의 출생 당시 평균 신장은 약 50㎝이며, 생후 1년간그 절반인 25㎝ 정도 자라고, 유아기에는 1년간 7㎝, 아동기에는 1년간 5~6㎝ 정도 자라며, 이후 사춘기가 되면 급속히 성장해 연간 8~10㎝ 정도 자란다. 생후 4세경에는 출생 당시 신장의 2배, 12세에는 약 3배에 달하게 된다.

저신장, 즉 ‘키가 작다’라는 기준은 같은 연령 및 성별의 아이 100명 중 3 번째 아래에 해당된다는 의미. 다시 말해 키가 100명 중 작은 순서로 3% 이내에 속하고 연간 성장 속도가 4㎝ 이하인 경우(4세 미만은 1년에 6㎝ 미만, 4~8세는 1년에 5㎝ 미만), 같은 성별 연령의 표준 신장보다 10㎝ 이상 작은 경우, 임상적으로 특징적 저신장증을 보일 때 저신장을 의심할수 있다. 특히 어릴 때부터 키가 완만하게 성장하지 못하고 이러한 외견적 소견을 보인다면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보는 게 좋다.​ 

 

>키 작은 우리 아이, 원인이 뭘까?

 

저신장이라고 걱정하며 내원하는 아이들의 대부분은 정상적으로 성장 중인 경우가 많다. 즉, 병적인 조건하에서의 저신장이 아니라 단지 키가 또래보다 다소 작은 아이들인 것. 이런 아이들은 유전적인 원인이 많은 데, 부모의 키가 작거나 성장이 느린 체질성 성장 지연인 경우가 많다. 가족성 저신장증은 항상 신장이 낮은 백분위수에 있으며, 연간 성장 속도는 5㎝ 이상이고, 사춘기 시작 연령은 정상인과 같으며, 골연령 측정 시정상 범위 내에 있는 경우가 많다. 체질성 성장지연이란 체질적으로 성장이 더딘 것으로 성장지연 및 사춘기 발현지연이 나타난다. 골연령은 나이에 비해 2~3년 지연되어 있으며, 사춘기 발달도 여자나 남자 모두 2~3년 정도 지연된다. 부모나 친척 중 성장 및 사춘기 지연이 있는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현재 키는 작지만 성장이 늦게까지 지속되어 최종성​인 신장은 정상 범위에 도달하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 이외에 병적인 요인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내인적인 결함으로 발생하는 저신장을 1 차성 성장장애, 외부 환경인자에 의한 저신장을 2차성 성장장애로 분류 한다. 1차성 성장장애의 원인에는 골격계 이상, 염색체이상, 선천성대사 이상, 자궁내성장지연, 기타 저신장증이 동반되는 증후군 등이 속한다. 2 차성 저신장증의 원인에는 영양장애, 만성 전신성 질환, 정신·사회적 문제, 내분비 질환 등이 꼽히는데 이런 경우 원인 치료가 우선되어야 한다.

 

>어떤 치료를 받을까?

 

병원에 가면 아이의 출생 당시 체중과 성장 속도를 확인하고 가족들의 신장도 확인한다. 빈혈이나 간 기능, 신장 기능 검사 등 전신에 질환이 있는지 살핀 뒤 손목 엑스레이를 찍어 골연령 검사를 받는다. 또 갑상선 기능과 성장호르몬 유리인자 및 결합단백 검사, 성장호르몬 분비 검사도 이뤄진다. 저신장으로 진단하면 치료를 진행하는데, 원인에 따로 방법이 조금씩 다르다. 만성 전신성 질환이나 갑상선기능저하증 등이 원인이라면 기저 질환을 치료하는 것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또 성장호르몬결핍증, 터너 증후군, 만성 신부전에 의한 저신장에는 성장호르몬 치료를 한다.

약물치료뿐 아니라 생활습관 개선도 필요하다. 평소에 아이가 충분한 숙면을 취하게 하고, 영양분이 풍부한 음식을 고루 섭취하는 게 기본. 하루 세끼 신체 곳곳의 근육을 키우는 단백질 식품과 골격 형성을 돕는 칼슘을 비롯해 비타민 A·B·C·D 등 신체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또한 성장판을 자극하는 운동을 적절히 병행해야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모든 운동이 도움이 되는 건 아니 므로 전문의와 상담해 원인에 따라 적절한 운동을 택하는 게 좋다. 근육의 양을 늘리고 긴장을 완화하는 스트레칭이 대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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