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정화.절수 등 녹색기술 시연...재생에너지 생산은 '초기 단계' 수준

 

삼성물산이 27일 운니동 래미안갤러리에 친환경과 에너지절약을 테마로 하는 주거 트렌드 체험관을 개관했다./사진=천경환 기자

친환경 아파트에서 주요 화두로 떠오르는 것은 미세먼지였다. 현관에 들어서자 천장에 매립된 공기청정시스템이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했고 현관과 신발장 아래 설치된 에어커튼(송풍기)과 흡기구는 유입된 미세먼지를 털어주고 빨아들였다. 미세먼지 하나도 허락하지 않는 듯 해보였다. 다만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때는 필터를 자주 갈아줘야 할 것 같았다. 사용정도에 따라 교체주기가 다르다는 것이 삼성물산의 설명이다. 


27일 기자는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래미안 그린 에너지 홈랩을 방문했다. 친환경 기술이 에너지 절감에 어떻게 활용되는지 살펴보기 위해서다. 하지만 전 과정을 들여다볼 순 없었다. 공기 정화나 절수 과정 등은 확인할 수 있었으나, 정작 가장 중요한 에너지 생산 절차를 볼 수 없는 반쪽 짜리 체험관이었기 때문이다.

그린 에너지 홈랩은 친환경과 에너지 절약을 테마로 하는 삼성물산의 주거 트렌드 체험관으로 친환경 기술들을 고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주방에는 미세먼지 센싱 렌지후드가 전시돼 있다./사진=천경환 기자
현관을 열고 오른편에 위치한 주방으로 들어가면 미세먼지를 잡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미세먼지 센싱 렌지후드를 만나볼 수 있다. 삼성물산은 레인지 후드의 미세먼지 감지시스템을 활용해 냄새와 미세먼지를 제거하고 공기를 정화하는 시스템을 구현했다. 아울러 자체 개발한 ‘IoT 홈큐브’를 이용해 음성인식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하고 공기를 환기시키는 기능을 선보였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환경에 따라 신선한 공기는 끌어들이고 탁한 공기는 내보내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으로 예보되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작동하여 실내 공기를 정화시켜준다”고 말했다. 

CO2 센서/사진=천경환 기자
삼성물산의 공기정화 시스템은 집안 곳곳에서 발견됐다. 침실에는 이산화탄소(CO2) 센서를 부착해 자동으로 이산화탄소 농도를 감지하고 환기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단지 조경시설과 산책로가 소개된 에코 그린 체험존에서는 ‘쿨 미스트 분사장치’가 등장했다. 쿨 미스트 분사장치는 수목관리 뿐 아니라 미세먼지 저감과 폭염 시 온도를 낮추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삼성물산 측의 설명이다. 

스마트팜의 모습/사진=천경환 기자
이 밖에도 ▲기계로 30여종의 채소를 지배할 수 있는 스마트팜 ▲물 사용량을 약 65% 감소한 절수형 양변기 ▲사용한 물의 양과 온도를 표시하는 스마트 에코 샤워기 ▲가구에서 방출되는 유기화합물을 줄이고 습도를 조절해주는 친환경 가구자재 ▲일반창호보다 방음 성능이 좋은 고성능창호 등이 이날 체험관에서 공개됐다. 

샤워실에 설치된 스마트 에코 샤워기/사진=천경환 기자
다만 기대했던 재생에너지 생산 과정은 볼 수 없었다. 태양광 발전을 통해 얻은 에너지를 저장해 둘 수 있는 가정용 에너지 저장장치가 거실에 설치돼 있었지만 아직 상용화할 단계는 아니여서 이번 시연에는 등장하지 않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체험관에 설치한 제품은 아직 상용화한 제품이 아니다”며 “하지만 일반적인 가정용 태양광 패널(260W)을 기준으로 할 때 월 5000원가량 비용이 절약될 것으로 본다. 또한 저장해 둔 에너지는 정전 등 비상 상황 시 대체 에너지원으로 활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측은 친환경 기술이 전반적으로 개발 중이거나 적용 초기 기술이지만 보다 나은 주거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고성능 창호 같은 기술은 이미 상용화할 수 있는 준비를 마친 상태이다. 지난 6월에 분양한 ‘래미안목동아델리체’ 거실에 적용했다”며 “하지만 스마트팜, 주방전용 급기, 가정용 에너지 저장장치 등은 상용화 이전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고객들에게 친환경 주택과 미래형 스마트홈의 모습을 제안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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