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매각 결정…일본 주주 영향력 큰 호텔·물산 등 편입 여부 주목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롯데그룹이 금융계열사인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매각을 결정하면서 완벽한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한 발걸음을 한 발 더 내딛었다. 지난해 7월 롯데제과 등 4개 계열사를 중심으로 롯데지주를 출범시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제 가장 큰 과제 여겨지는 호텔, 물산, 건설 분야의 지주사 편입을 위한 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롯데그룹은 보도자료를 통해 “롯데는 지난해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 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다는 금산분리 원칙에 대한 대응책을 고심한 끝에, 그룹 내 금융 계열사 중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을 외부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지난 10월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4개 회사가 상호보유하고 있던 지분관계가 정리되며 순환출자고리는 대폭 축소하며 지주사를 출범시켰다. 롯데지주는 92개 한국 롯데 계열사 가운데 유통, 식품, 금융, 화학 부문 62개사를 편입시켰다.

올해 1월에는 롯데지알에스, 한국후지필름,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상사, 대홍기획 및 롯데아이티테크 등 6개 비상장사 투자사업부문을 롯데지주로 편입 완료했다. 이어 3월에는 IT전문기업 롯데정보통신의 상장 추진을 발표했다.

이번 금융계열사 매각 결정은 현형 공정거래법상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 계열사 주식 보유금지에 따른 것이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의 석방이후 지주사 전환을 위한 발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롯데지주가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이 보유한 롯데케미칼 지분을 매입했다.

그러나 완벽한 지주사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서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일본 주주들의 절대적인 영향력 아래에 있는 호텔, 물산, 건설 분야 계열사의 지주회사 편입을 이뤄내야 하기 때문이다.

일본 롯데홀딩스 등 일본 주주는 롯데케미칼, 롯데물산, 롯데알미늄 등의 주요 주주인 호텔롯데의 지분 99%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일본 주주들의 영향력이 높은 계열사의 지주회사 편입 여부가 신 회장이 경영능력을 판가름 하는 또 한번 심판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카드 매각과 관련해 매각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일정과 절차 등을 협의해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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