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애경산업 제조·판매한 CMIT·MIT도 참사 원인”…검찰 조사 촉구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와 애경산업을 검찰에 재고발했다. 

 

27일 가습기살균제참사네트워크는 서울중앙지검에 SK디스커버리와 애경산업의 전·현직 대표이사 14명을 업무상 과실 및 중과실 치사상 혐의로​ 고발했다. 최창원, 김철 SK디스커버리 대표와 안용찬 애경산업 전 대표도 고발대상에 포함됐다. 피해자들은 지난 2016년에도 이들 기업을 업무상 과실 및 중과실 치사상 혐의로 검찰 고발한 바 있다. 

 

SK케미칼은 가습기 살균제 원료물질인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을 개발했으며 애경산업은 이를 이용해 ‘가습기메이트​를 만들어 팔았다. 가습기살균제참사네트워크에 따르면, 여러 연구와 자료 등에서 CMIT와 MIT도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옥시 제품에 쓰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과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는 유해성을 인정받아 검찰 수사와 처벌이 내려졌지만, 애경산업과 SK케미칼 수사는 증거 불충분으로 중단된 상태다.

가습기살균제참사네트워크는 “2016년 SK케미칼과 애경산업 고발 이후 검찰이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이는 기업에 면죄부가 되고 말았다”면서 “검찰과 공정거래위원회는 CMIT·MIT 제품의 인체 유해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핑계를 내놨다”고 주장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환경부에 CMIT·MIT 원료 유해성에 대한 자료를 검찰에 제출할 것을 촉구했고, 환경부는 지난주 제출했다는 답변을 해왔다”면서 “검찰은 더 이상 증거 불충분을 말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단체 대표들이 모든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 대한 기업과 정부의 구제를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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