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우 대표 “AI 매칭으로 기존 택시 산업과 다른 카풀산업 만들 것"…운행횟수 제한 등 규제 해소 촉구도

서영우 풀러스 대표가 26일 서울 성수동 카우앤독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략을 발표 중이다. / 사진=풀러스


카풀 앱 풀러스가 파트너 드라이버들에게 주식 10%를 부여할 계획이다. 드라이버들은 풀포인트 인센티브제를 통해 포인트를 쌓고 주식 및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다. 풀러스는 승차공유 규제와 카풀 안전문제, 택시협회 반발 등 연일 터지는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스마트 매칭, 카풀 소통 문화 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26일 서영우 풀러스 신임대표는 서울 성수동 코워킹플레이스 카우앤독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1월 초 앱을 업데이트하며 풀포인트를 새롭게 만들었다. 드라이버들은 폴포인트를 통해 주식 혹은 현금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사용자에게 주식을 주는 것은) 전세계 어느 기업 사례도 없다. 이사회와 투자자들이 동의했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풀러스 서비스는 사용자들이 키워주고 있다. 초기에 서비스에 참여했던 사용자들은 그 서비스가 성장하면서 얻는 이익을 거의 공유받지 못한다. 현금 인센티브를 주고 있지만 큰 돈은 아니다다른 기존 사업들은 플랫폼이 크게 성장하며 시장을 독식하게 된다. 풀러스는 벤처기업 투자와 같은 개념으로 사용자에게 주식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풀러스는 풀러스 투게더(Pool U Together)를 새로운 목표로 삼았다. 이날 스마트카풀, 플랫폼 성장 이익 나눔, 소통 강화 세 가지 비즈니스 전략이 발표됐다. 파트너 드라이버에게 주식 10%를 부여하는 것은 플랫폼 성장 이익 나눔의 일환이다.

 

앞서 풀러스는 지난 6월 경영악화로 인해 전임 대표가 사임하고 회사가 분해됐다. 국토교통부와 서울특별시가 풀러스의 카풀 영업시간 확대를 범법행위로 보면서 논란은 시작됐다. 서울시가 풀러스를 고소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풀러스의 드라이버들과 사용자들은 대거 이탈했다. 풀러스는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올해 여름 대주주인 이재웅 쏘카 대표와 다음에서 일했던 서영우 대표가 풀러스에 합류했다. 서울시는 현재 고소 자체를 취소한 상태다.

 

그러나 택시협회는 아직도 거세게 카풀을 반대하고 있다. 여기다 최근 카풀 기사에 대한 자격과 안전 문제가 불거지면서 카풀에 대한 여론이 급격히 바뀌었다.

 

이를 두고 서 대표는 AI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카풀을 내세우겠다고 밝혔다. 스마트카풀은 2년 반 동안 쌓은 고객 빅데이터를 통해 사용자가 카풀 요청을 하면 AI가 최적의 드라이버를 매칭해주는 서비스다. 출퇴근길 수요가 많은 교통난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풀러스는 강조했다. 풀러스는 연구개발 인력으로 조직을 재정비했다.

 

서 대표는 카풀이 정말 스마트해져야 기존의 사업자와 공유할 수 있는 모델이 된다. 택시업계는 카풀을 자격없는 일반 운전자들이 유상운송 행위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카풀 운전자들이 실제로 버는 돈은 기름값 정도라며 “AI 매칭을 통해 카풀 거리를 정교하게 제시해주면 기존 사업자와 충돌하지 않고 공존할 수 있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 서 대표는 아직 카풀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AI매칭 데이터 확보가 시작점이라고 보고 있다. 출퇴근 카풀 본질에 맞는 스마트 서비스를 하게 되면 사용자들도 늘어날 것이라며 택시 사업자와 카풀 사용자 영역은 다르다. 기술 기반 모빌리티 기업으로 발전해 전혀 다른 영역을 개발해 공존하겠다고 말했다.

 

서영우 풀러스 대표가 26일 서울 성수동 카우앤독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략을 발표 중이다. / 사진=차여경 기자


한편 스타트업 업계는 정부와 국회가 승차공유 사업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회는 현재 일반 운전자의 유상운송 자체를 막는 법의 발의돼있다. 풀러스는 사용자 안전을 위해서라도 카풀 운전 등록제 시행 및 운행횟수 제한을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카풀이 자격도 없이 유상운송한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11단계 절차를 거쳐 드라이버를 선정하고, 풀러스는 긴급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경찰청 호출, 여성안심정보 공유 등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사기업이 드라이버 범죄이력조회를 할 순 없다정부가 카풀 운전자 등록제를 운영했으면 한다. 범죄 이력이 없고 자격있는 드라이버들을 정부가 관리한다면 세계적으로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거 그는 또한 12회 카풀 운행 횟수를 제한하는 것은 이제 풀려야 한다. 좋은 카풀 문화를 혁신하기 위해선 실험을 해야한다하나하나 규제를 만들기 시작하면 업체도 발목이 잡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운행횟수 제한 등 규제를 풀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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