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릴 하이브리드 28일부터 정식 판매 시작, 아이코스3와 정면 대결 예고…찐맛 줄이고 연무량 키워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올해에만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의 두 가지 모델을 출시한 KT&G가 26일 새로운 모델인 ‘릴 하이브리드(lil HYBRID)를 출시했다. 올해만 벌써 세 번째 모델이다. ​릴 하이브리드는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과는 전혀 다른 ‘스틱X액상 카트리지’ 동시 가열 방식을 채택했다. 이에 얼마전 공식 판매를 시작한 아이코스3와의 1, 2위 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T&G는 28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개념의 궐련형 전자담배 릴 하이브리드를 공개했다. 지난해 11월 KT&G가 공개한 궐련형 전자담배 첫 모델인 릴 1.0을 공개한 지 딱 1년 만이다. 아울러 이번 하이브리드는 지난 5월과 10월 릴 플러스(Plus)와 미니(mini)를 출시한 KT&G가 올해 내놓은 세 번째 모델이다.

이처럼 KT&G가 새 모델을 경쟁적으로 내놓는 이유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핏, 히츠 등 전용스틱 경쟁이 아닌 ‘디바이스 경쟁’을 특징으로 하기 때문이다.

릴 하이브리드는 디바이스에 액상 카트리지를 결합하여 사용한다는 점에서 기존 가열식 전자담배와 큰 차이가 있다. 하이브리드는 액상 카트리지를 디바이스에 결합한 후 전용 스틱을 삽입해 작동하면 액상이 가열돼 발생하는 증기가 스틱을 통과하면서 흡연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기존 가열식 전자담배 대비 연무량이 향상되고 특유의 찐맛은 감소되는 특징이 있다.

릴 하이브리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액상 카트리지를 충전해서 사용해야 한다. 개당 가격은 500원이다. 액상에는 향이나 니코틴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액상은 전용 스틱의 맛과 향을 전달(Delievery)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 새로운 시도 ‘하이브리드’, 시장서 통할까

릴 하이브리드 성공 여부는 기존 릴 시리즈, 아이코스, 글로 등 여타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들이 기존의 제품 대신 이 하이브리드 제품을 채택하는 데 달려있다. 액상+가열의 형태가 생소한만큼, 하이브리드만의 강점이 확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액상카트리지와 스틱을 결합하게되면 기존 전자 담배들이 구현하지 못한 압도적인 연무량을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160도의 저온 가열방식을 채택해 찐맛은 줄이고 풍부한 맛도 담았다.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 이용자들이 지적했던 ‘찐맛’에 대한 지적을 개선한 것이다. 온도는 기존 릴과 155도 차이가 난다.

릴 하이브리드는 오직 전용스틱만 인식한다. 기존 릴 시리즈의 전용담배인 ‘핏’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전용스틱 믹스. 한편, 전용 스틱인 ‘MIIX(믹스)’는 풍부한 맛의 ‘MIIX PRESSO(믹스 프레쏘)’, 두 가지 맛의 ‘MIIX MIX(믹스 믹스)’, 시원한 맛의 ‘MIIX ICE(믹스 아이스)’ 총 3가지 종류가 출시된다.

권장 소비자가는 11만원이다. 특별할인쿠폰(2만7000원)을 적용받으면 8만3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이는 할인가 9만9000원, 권장소비자가 13만원인 아이코스3보다 1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릴 하이브리드와 믹스는 강남·동대문·송도에 위치한 플래그십 스토어인 ‘릴 미니멀리움(lil MINIMULIUM)’에서 11월 28일부터 판매한다. ‘릴 하이브리드(lil HYBRID)’ 디바이스는 서울지역 편의점을 대상으로 12월 3일부터 사전 예약 시행 후 12월 12일 판매를 시작하며, 전국 편의점 판매는 내년 1월 예정이다.

궐련형 전자담배 출시때마다 논란의 중심인 유해성 관련해서 KT&G는 기존 릴 플러스와 미니 간 니코틴 함량에서 소폭의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임왕섭 KT&G 제품혁신실장은 “자사기준 릴 플러스, 미니의 니코틴 함량이 ​1이라고 보면 하이브리드는 0.6 수준”이라면서 “국제적인 표준이 생기거나, 규정에 의해서 공개를 해야한다라면 유해성 관련 모든 부분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KT&G는 내년중으로 릴의 해외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임 실장은 “내년 중 아시아권 혹은 유럽권 등 해외진출을 계획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처럼 신제품 경쟁이 치열한 와중에도 지난 3분기 궐련형 전자담배 수요는 오히려 줄었다. 지난달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8년도 3분기 담배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2017년도 5월말에 출시된 이후 4분기 연속으로 증가했으나, 올해 3분기에 0.8억 갑으로 직전 분기 0.9억 갑 대비 11.4% 감소했다. 이에 따라 궐련형 전자담배의 인기가 사그라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다만 4분기 수요는 지난 2분기보다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왕섭 KT&G 제품혁신실장이 26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릴 하이브리드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박견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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