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감소·경기 위축 탓…대기업은 83%가 매출 늘거나 비슷할 것으로 전망
국내 중소‧중견기업 10곳 중 7곳은 올해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외 소비 수요가 줄어들고 글로벌 경기가 위축되면서 매출 전망이 암울하다고 바라본 것이다. 대기업은 80%이상이 매출이 오르거나 작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는 국내 대·중견·중소기업 362곳을 상대로 '2018 국내 기업의 경영 환경 및 정책 과제' 조사를 밝혔다.
조사 결과 중소·중견기업 중 74.0%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10.9%는 올해 매출이 크게(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34.2%는 매출이 다소(10∼3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28.9%는 지난해와 10% 내외 증감 정도로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이 다소 늘어난다는 기업은 20.4%, 매출이 크게 늘어난다는 곳은 5.6%에 그쳤다.
반면 대기업은 82.5%가 작년보다 매출이 늘거나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이 크게 줄어든다고 예상한 곳은 한 곳도 없었고, 17.4%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많은 47.8%는 비슷할 것으로 봤고, 21.7%는 매출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13.0%는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이 비슷하거나 줄어들 것이라고 본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은 '국내외 소비 수요 감소'를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민간 소비 여력 감소로 인한 내수 부진'(26.0%)에 가장 많은 응답자가 몰렸다. 다음으로 '경영 활동에 불합리한 법률과 제도'(21.0%),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인한 글로벌 경기 위축'(20.4%)가 뒤를 이었다.
한편 국내 기업 82.9%는 2019년 중점 경영전략으로 신성장동력 창출을, 17.1%는 기업 내실화에 집중하겠다고 응답했다.
정부와 기업 지원기관의 최우선 정책 과제로 대기업은 정책금융 확대, 법인세 인하 등 '금융·조세 지원정책'(47.8%)을 꼽았다. 중소·중견기업은 최저임금, 연구인력 인건비 보조, 고용유지 지원금 등 '인건비 보조지원금 확대(50.4%) 등 인력난과 연결된 정책을 강조했다.
배명한 전경련중기센터 소장은 "내년 국내 기업들의 경영 키워드가 '신성장동력 창출'인 만큼, 기업 활력을 제고하기 위한 규제 완화와 선별적이고 실효성 있는 정책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