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IPTV 서비스 등 먹통…25일 9시 기준 이동전화 기지국 60%, 인터넷 70% 복구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지사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가 10시간 만에 완전히 꺼졌다. 이 화재로 서울 시내 곳곳에서 유·무선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복구가 이뤄지고 있지만 완전 복구까지는 앞으로도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지난 24일 오전 11시12분 충정로에 있는 KT 아현지사 건물 지하 통신구에서 불이 났다. 통신구는 케이블 부설 위해 설치한 지하도로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불이 난 통신구에는 전화선 16만8000 회선, 광케이블 220조(전선 세트)가 설치돼 있었던 터라 서울시내 곳곳에서 유·무선통신 장애가 빚어졌다.
소방당국은 인원 208명과 장비 60대를 투입해 불 끄기에 나섰으나 진화가 쉽지 않았다. 불길이 통신구 맨홀 아래에 위치해 내부 진입이 불가능한 탓이었다.
소방당국은 3시간여 만인 오후 2시23분 불길을 대부분 잡는 초진에 성공했으나 연기가 지속해서 발생해 잔불 정리에 나섰다.
소방당국은 화재 신고가 접수된 지 10여시간만인 오후 9시 26분에 불을 완전히 진압했다고 밝혔으며, 관할 소방서 역량을 총투입하는 대응 1단계도 해제됐다.
이날 화재로 서울과 경기도 일부 지역에선 통신 장애가 일어났다. 아현지사 회선을 이용하는 중구·용산구·서대문구·마포구 일대와 은평구·경기도 고양시에서는 KT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IPTV 서비스 모두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카드결제 단말기와 포스(POS·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도 영향을 받아 일부 커피전문점, 편의점, 식당 등 상점들이 영업 차질을 빚었다.
KT 측은 “25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이동전화기지국 60%, 카드결제를 포함한 일반인터넷 회선 70%, 기업용인터넷 회선의 50%를 복구했다”고 밝혔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5일 민원기 제2차관 주재로 과기정통부와 방송통신위원회, KT 등과 이번 화재 관련 대책회의를 연다. 이날 회의에서는 통신망 복구와 피해자 보상 등 후속 조치가 논의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전날 서울 KT 아현지사 지하 통신구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정보통신재난 위기관리 표준매뉴얼’에 따라 ‘주의’ 단계를 발령하고 통신재난상황실을 운영,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