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사망사고 이후 24일 만에 재가동…본사, 작업환경 개선 등 안전성 강화 대책 내놨지만 택배기사 파업은 이어질 듯

CJ대한통운 대전허브터미널 전경. /사진=CJ대한통운
CJ대한통운 대전허브터미널이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의 결정에 따라 오는 25일부터 재가동에 들어간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3일 대전지방고용노동청으로부터 대전허브터미널에 대한 가동중지 해제를 통보 받았다. 지난 10월 30일 전면가동중지 명령을 받은 이후 24일 만이다. 실제 재가동은 가동준비 작업 등을 거쳐 25일 밤부터 개시될 예정이다. 

 

지난달 29일 CJ대한통운 대전물류센터에서 하차 작업을 하던 택배 노동자가 후진하던 트레일러에 치여 숨졌고, 지난 8월에도 아르바이트 노동자가 감전사고로 사망했다.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고용부는 사망사고가 두 번이나 발생한 대전허브터미널의 가동을 중단시켰다. 

 

가동 재개와 함께 CJ대한통운은 대전터미널을 모델로 3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전국 허브터미널의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안전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전국 200여개 서브터미널에 대한 개선작업도 병행해 택배기사들이 좀 더 편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야간 작업시 운전자 및 작업자들이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대전허브터미널 전역에 조명을 설치해 조도를 높였으며, 차량흐름 개선을 위해 일방통행 도입 및 중복동선을 제거했다.

간선차량이 상품 상하차를 위해 도크에 진입할 경우 별도 신호수를 의무적으로 배치하고, 상하차 차량의 뒷문을 개폐하는 별도의 전용 개폐구역을 지정해 작업 진행시 타 차량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원천 차단했다. 또 뒷문 개폐를 위한 전담인력을 지정해 상하차 작업원이 도크에서 내려와 개폐작업을 하며 닥칠 수 있는 위험을 원천적으로 제거했다.

신호수와 간선차량기사 등에 대한 안전교육을 대폭 강화하는 것은 물론 택배부문만 전담하는 산업안전 부서를 신규로 설치했고, 대전터미널 내 안전·보건 관리자 추가 배치를 위해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안전환경 개선 이외에도 대전터미널 내 상하차 작업자들의 쾌적한 작업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빠른 시간 안에 냉난방기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충분한 휴게공간 제공 및 휴게시간 보장 등을 통해 실질적인 작업환경 개선도 추진하기로 했다.

CJ대한통운은 대전허브터미널을 모델로 전국 허브터미널에 대한 안전·작업환경 개선을 위해 300억원 이상의 비용을 투입하고, 지속적으로 현장 점검과 보완책 마련 등 추가 투자를 계획한 상태다. 허브터미널뿐만 아니라 전국 200여개 서브터미널에 대한 안전환경 개선도 병행해 택배기사들이 더 편하고, 안전하게 일 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CJ대한통운은 “당사는 최근 발생한 안전사고와 관련해 책임을 통감하며 유가족과 관계된 모든 분들에게 거듭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고를 계기로 안전을 제1 경영원칙으로 삼고 철저한 현장점검과 끊임없는 안전환경 개선을 추진해 위험 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고 ‘안전사고 제로화’를 실현해 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 21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전국택배연합노조 CJ대한통운 700여명의 택배기사는 이후에도 파업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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