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구역, 주거·업무시설 등 복합단지 추진…“다른 사업지 가이드라인 될 것”

 

23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일대 세운재정비촉진지구의 재개발 사업이 하나둘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한때 전자의 메카로 불렸지만 지금은 유령도시로 전락한 세운상가 일대가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2014년 세운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이후 재개발 사업이 하나둘 윤곽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일대는 개발이 완료되면 주거와 업무가 결합된 서울의 중심업무지구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23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종로3가동 175-4번지 일대는 세운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돼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 지역은 부지면적만 438585에 달해 서울 사대문 안에서 개발되는 마지막 대규모 개발지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는 현재 8개 구역(2, 3, 4, 5, 6-1, 6-2, 6-3, 6-4구역) 세부적으로는 169개 구역으로 쪼개 추진되고 있다. 개발이 완료되면 세운상가를 포함한 7개 건물군(세운·청계·대림·삼풍·풍전·신성·진양) 양쪽으로 업무시설, 오피스텔, 아파트, 호텔 등이 들어서게 된다.

 

가장 사업이 빠른 곳은 6구역과 4구역 일대다. 지하철2·5호선 을지로4가역과 인접한 6-3-1구역(14707)에서는 지하 8~지상 202개 동 건물을 짓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완공되면 대우건설 본사와 SK텔레콤 2사옥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7월에는 6-2구역에 지하 4~지상 12층 규모의 관광호텔이 들어선 바 있다.

 

6-3-3구역과 6-3-4구역은 내년 하반기 분양을 목표로 관리처분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 이들 구역은 삼풍상가와 PJ호텔, 덕수중학교 사이에 있는 곳이다. 부지규모는 12000이다. 6-3-3구역에는 지상 20, 전용면적 20~48규모 공동주택 714가구(임대 52가구)6-3-4구역에는 지상 26, 전용 22~40공동주택 614가구(임대 39가구) 각각 들어설 예정이다. 모두 주상복합이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에서 가장 규모가 큰 4구역도 속도를 내고 있다. 4구역은 세운상가와 종로4가 네거리, 청계4가 네거리를 4개 축으로 영등포 타임스퀘어급의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 22일 시행사인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시공사인 코오롱글로벌은 세운4구역 재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개발 순항을 예고했다.

 

2021년 착공에 들어설 예정인 4구역은 대지면적 3부지(1만평)에 호텔 2개동, 오피스텔 2개동, 오피스빌딩 5개동 등 최고 18층 높이 건물 9개 동을 세워 숙박·판매·업무 복합단지로 개발된다. 준공예정일은 2023년이다.

 

청계천과 청계·대림상가 사이에 위치한 3구역도 인허가 절자가 진행 중이다. 3-1구역과 3-4·5구역은 각각 지상 26394가구와 지상 26600가구의 주상복합을 짓는 방안을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건축심의 등 사업시행인가와 관련된 심의를 마쳤다.

 

특히 3구역 일대는 개발 기대감이 가장 큰 곳이다. 서울시가 정부의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방안에 따라 현재 상업지역 내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주거비율 상향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 첫 수혜지역이 3구역으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3구역은 현재 정부의 주거비율 상한선인 70%보다 낮은 50%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상향이 추진되면 주거비율은 현행 최대 70%에서 최대 80%로 올라가고 주거용 용적률은 400%에서 600%로 상향된다. 서울시는 주거비율 상향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거친 이후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모든 구역의 재개발이 완료되면 세운상가 일대는 최소 4950가구, 9900명 이상이 거주할 수 있는 대규모 주거단지로 조성된다. 여기에 각종 업무시설까지 들어서면 서울의 대표적인 중심업무지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서울 중심부에 위치한 입지 덕에 사업이 완료되면 사대문 안의 대표적인 주거지역 중 하나가 될 것이다또한 이번 세운상가 재개발사업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다른 재개발 지역의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는 상징적인 사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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