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보다 높은 수익률에 세제 감면 혜택까지…전문가들, 함부로 접근하다간 초가삼간 태울수도

주택시장을 겨냥한 정부의 규제가 잇따라 발표되자 지식산업센터가 새로운 수익형 부동산으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사진=셔터스톡
주택시장을 겨냥한 정부의 규제가 잇따라 발표되자 지식산업센터가 새로운 수익형 부동산으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아파트형 공장으로도 불린 지식산업센터는 제조업, 지식기반산업, 정보통신산업 등의 산업시설과 지원시설이 복합적으로 입주할 수 있는 건축물입니다. 대표적으로 가산디지털단지, 상암DMC(Digital Media City), 판교테크노밸리 등이 있습니다. 

지식산업센터는 상가나 오피스텔 보다 수익률이 높고 주택시장과는 달리 규제로부터 자유로워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지식산업센터 거래건수는 연간 1만5000건에 달하며 분양물량 또한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국산업관리공단에 따르면 32건(2014년)이던 지식산업센터 인허가 건수는 지난해 108건으로 늘어났습니다. 

지식산업센터는 주로 법인 기업이 임차해 계약이 장기간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지식산업센터 대부분은 유사 업종이 몰려 있는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공실 부담이 적다는 이점도 있습니다. 

정부가 세제 감면 혜택을 제공하는 것도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지식산업센터를 최초로 분양받은 자는 2019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취득세 50% 및 재산세 37.5% 등의 세제 감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융자지원, 중도금 대출 무이자 등의 혜택이 주어집니다.

하지만 투자 시 주의해야 할 사항도 많습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지식산업센터는 입주제한이 있기 때문에 임대소득만 보고 지식산업센터를 분양받으면 자금을 회수하는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며 “분양 받기 전 시장상황 및 공실률 등을 잘 파악하고 접근해야 실패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식산업센터는 제조업, 지식기반산업, 정보통신산업 등 산업단지 관리 기관에서 인정하는 산업체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입지여건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권 교수는 “지식산업센터는 시장에서 빠르게 흡수되는 물건이 아니다. 입지여건 등으로 인해 미분양된 지식산업센터도 많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며 “수요가 풍부하고 역세권 등 교통 여건을 잘 갖춘 곳을 발품을 팔아 찾아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몇 년새 지식산업센터의 공급과잉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경기도 지역 지식산업센터 매매가는 평(3.3㎡)당 493만원으로 전 분기(529만원)보다 6.7% 하락했습니다. 올해 1분기 538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114의 설명입니다. 

아울러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입지조건이 좋지 않은 경기 외각에 지식산업센터 분양이 집중돼 미분양 우려가 커지는 모습입니다. 인천·경기권역의 지식산업센터 비중은 지난해 69.7%에서 올해 9월말 84.6%로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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