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3명 예상…행시 41·42회서 배출 전망, 7급선 이상희 과장 가능성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조만간 보건복지부의 부이사관(3급) 승진심사가 예정돼있어 티오(TO·정원)와 후보군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 부이사관 승진 티오는 최소 3명으로 전망된다. 행정고시 41회와 42회에서 승진자가 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복지부에 따르면 이달 내로 부이사관 승진심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당초 복지부 인사과는 11월 셋째주나 넷째주 승진심사를 할 예정이라고 인트라넷인 유니모 사이트를 통해 공지한 바 있다. 

 

부이사관은 서기관(4급)보다 한 단계 높으며, 고위공무원 나급인 국장급으로 올라가기 전에 거치는 직급이다. 주로 각 국의 선임과인 주무과를 책임지게 된다. 최근에는 인사적체로 인해 주무과장을 맡지 못하거나 주무과장을 2~3번 거친 후 국장으로 승진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우선 이번 부이사관 승진 티오와 관련, 복지부 인사과는 함구하고 있다. 현재로선 최소 3명은 확실하며, 4-5명 선도 예상이 가능하다. 3명 승진의 근거는 지난달 강민규 부이사관(행시 38회)과 이재용 부이사관(행시 38회), 김혜선 부이사관 등 부이사관 3명이 국장급으로 승진한 것이다. 복지부는 지난 2월에는 이재란 등 5명의 부이사관 승진 발령을 공식적으로 낸 바 있다.  

 

승진자 후보군을 살펴보면 현실적으로 행시 출신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월에는 5명 중 행시와 외무고시를 합쳐 3명이 포함됐다. 

 

현재 복지부의 행시 40회 이상은 부이사관이거나 실·국장급으로 근무 중이다. 이어 행시 41회에서는 김기남 질병정책과장이 과거 청와대에서 부이사관을 달았고, 송준헌 사회서비스정책과장도 지난 2월 승진의 기쁨을 안았다.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나머지 6명 중 객관적 시각으로 봤을 때 중국 주광저우 총영사관에서 영사로 근무하는 오진희 서기관과 대통령비서실 여성가족비서관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하는 김충환 서기관은 승진 대상에서 제외된다. 

 

서기관과 부이사관 승진심사에서 국내 파견자가 대상이 되는 경우는 간혹 있었지만 해외 파견자가 포함되는 경우는 없었다. 청와대 파견자도 공식 소속에 관계 없이 청와대 인사 방침에 따르게 된다. 

 

이 2명의 서기관을 제외하면 양동교 지역복지과장과 이상진 장애인정책과장, 임호근 서기관(국립외교원 파견), 최홍석 재정운용담당관(무순) 등 4명이 남는다. 이들의 능력과 실력은 객관적으로 우월을 평가하기 어려워 인사위원회가 결정하게 될 전망이다. 

 

행시 42회에서는 진영주 인사과장만 부이사관이다. 역시 진 과장도 청와대 파견 기간 중 승진했다. 총 7명의 행시 동기들 중 진 과장을 제외한 6명이 후보군이다. 김현숙 해외의료총괄과장과 류양지 서기관(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파견), 남점순 서기관(세종연구소 파견), 현수엽 한의약정책과장, 장호연 국민연금정책과장, 권병기 보육정책과장(무순)이다. 

 

현실적으로 전체 티오와 행시 출신 비중을 감안하면 행시 43회 이후에서 이번에 부이사관을 달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 43회에서는 대통령비서실 사회수석 사회정책비서관실에 파견 근무하는 손호준 행정관이 지난 9월 동기들 중 처음으로 부이사관을 달았다. 

 

지난 2월 이재란 부이사관(1962년생)을 배출한 공채 7급 출신들을 분석하기 위해선 입사 시점과 서기관 승진 시점, 근무평가 자료, 나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현재로선 지난달 주무과장을 단 이상희 노인정책과장(1964년생)의 승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여성가족부 출신임에도 복지부로 전입한 후 부서를 돌아다니며 능력을 인정 받은 이 과장은 합리적인 업무 추진력과 진중한 성격이 돋보인다. 현실적으로 실·국장과 접촉이 빈번한 주무과장이 승진심사에서 유리한 것은 복지부의 오랜 관행이다. 

 

7급 출신 고참 서기관 과장들을 편의상​ 나이순으로 정리하면 김기석 감사담당관이 1960년생으로 가장 선배다. 이어 64년생으로는 남복현 통상협력담당관과 신인식 질병관리본부 결핵·에이즈관리과장, 변효순 아동권리과장 등이 있다. 65년생에는 김우중 보육기반과장과 김금찬 건강보험분쟁조정위원회 사무국장이 있다. 66년생은 조신행 운영지원과장 등이 활동한다. 

 

지난 2월 승진인사에서 손영래 부이사관을 배출한 의사 출신 공무원을 보면 순번상 이중규 보험급여과장(1970년생)이 있다. 약사 출신 공무원은 1966년생 동갑인 정영기 건강증진과장과 정은영 보건의료기술개발과장이 있다. 현재로선 의사나 약사 출신 공무원이 이번에 부이사관을 달 가능성을 전망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복수의 복지부 관계자는 “청와대가 갑작스럽게 개각을 단행하지 않는다면 이번 부이사관 승진인사가 올해 마지막 주요인사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남편이 검사인 진영주 과장이 검사 스타일로 근무한다는 평가가 있어선지 지난 2월 승진인사는 대부분 공정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