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댐 붕괴 손실액 반영되면 타격 클 듯…잇따른 해외수주로 올 4분기는 호실적 예상

SK건설이 3분기 실적에 어닝쇼크를 맞았다(이미지 사진은 안재현 SK건설 사장)/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SK건설이 연이은 악재에 몸살을 앓고 있다. ‘아산배방 펜타포트 프로젝트’와 관련한 장기 미회수 채권이 3분기 실적에 반영돼 영업이익이 90% 이상 곤두박질쳤는데 아직 라오스 댐 붕괴라는 대형 악재가 남아있어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다만 라오스 사고 원인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데다 SK건설의 해외 수주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SK건설이 3분기 실적에 최악의 어닝쇼크를 맞았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건설의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4512억원과 25억8479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94% 쪼그라들었다. 이 같은 실적부진은 아산배방 펜타포트 프로젝트의 중단 여파로 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SK건설 관계자는 펜타프로젝트의 상가 매각을 완료하면서 대손충당금 400여억원을 이번 실적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펜타포트 프로젝트는 지난 2005년 SK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KTX천안·아산역 인근 배방 택지지구에 주상복합아파트와 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복합개발 사업이었다. 1조원 이상의 대규모 사업이었지만 해당 프로젝트는 경기침체와 국내 부동산시장 위축 등의 이유로 현재 중단된 상태다. 

SK건설의 수주잔고 또한 감소했다. 업계 전체적으로 해외수주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국가 유가 급락 등으로 인한 발주량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SK건설의 올 3분기 누적 수주잔고는 20조48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조2557억원)보다 7.9% 감소했다.

설상가상으로 라오스 댐 붕괴라는 대형 악재가 남아있어 SK건설의 다음 분기 전망이 어떨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라오스 댐 붕괴 사고는 지난 7월 SK건설이 시공한 수력발전소의 보조댐이 붕괴해 발생한 사고이다. 이 사건으로 다수의 사망자를 비롯해 수많은 이재민과 사상자가 발생했다. 

SK건설 측은 조사 결과가 나올 때 까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그로부터 몇주 후 SK건설의 시가총액이 한 달 새 4000억원 넘게 사라졌다. 이로 인해 당시 상장 주관사 선정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던 SK건설의 IPO 일정은 상당기간 늦춰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SK건설은 라오스 사고 원인이 명확히 나오는 시점에 손실액을 회계 처리할 방침이라 당장 올 4분기 실적은 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사고원인 조사결과가 언제쯤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3분기보다 실적은 좋을 것”이라며 “아울러 SK건설이 신규로 진행하고 있는 해외수주 사업들이 향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22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SK건설의 해외수주 계약액은 전년 대비 28.8% 증가한 27억2921만 달러로 7위에서 3위에 올랐다. SK건설은 최근 연료전지 발전시설, 홍콩 야우마따이 도로 등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에 대해 SK건설 관계자는 “올 3분기에는 펜타포트 프로젝트와 관련한 일회성 비용이 나가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하지만 이러한 일회성 요인을 제거하면 4분기 실적은 대체로 양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