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노선 10원원선 붕괴됐지만…올해 실적 전망 적용시 P/E 10배 이상

현대차 주가가 10만원대 붕괴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가 10만원대 밑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이지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저가 매수를 고려하기에는 이르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사진은 현대차 울산2공장의 작업장 / 사진=연합뉴스

현대차 주가가 10만원대 붕괴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가 10만원대 밑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이지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저가 매수를 고려하기에는 이르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일 대비 1200원(1.23%) 하락한 9만63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어 거래가 지속될수록 하락폭은 확대되는 모습이다. 하루전인 20일 10만원대가 무너진 데 이어 뚜렷한 반등포인트를 찾을 수 없다는 점이 주가 흐름을 어렵게 하고 있다.

 

현대차 주가는 올해 들어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초 16만원대에서 거래됐던 주가는 2분기말부터 급격히 약세를 보이더니 12만원선까지 하락했다. 이어 지난 10월 증시 급락과 3분기 실적 부진 등이 부각되면서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10만원선 마저 무너졌다.

 

◇마지노선 10원원선 붕괴…당분간 반등 포인트 찾기 어려워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의 수익성이 무너진 상황이라 당분간 반등 포인트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24조4337억원, 영업이익 2889억원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 증가하면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영업이익은 76%나 감소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실적이 급감하면서 현재 주가에서는 저가 매수 기회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의 수익성이 계속해서 줄어드는 가운데 어디까지 추락할지 알 수 없어서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지속적으로 실적 부진을 이어가면서 연간 당기순이익 3조원마저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8000억원에 불과하다. 시장에서는 4분기 현대차의 순이익으로(컨센서스) 8800억원 가량을 예상하고 있다. 이를 적용한 연간 순이익 전망치는 2조7800억원 수준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4조5000억원,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4분기 실적으로 시장에서 기대하는 수준을 맞추더라도 지난해 대비 40% 가량의 순이익이 날아간 셈이다. 

 

◇올해 실적 전망 적용시 현주가는 P/E 10배 이상

 

수익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은 저평가 판단 역시 어렵게 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과 현 주가를 기준으로 한 현대차의 주가수익비율(P/E)과 주가순자산비율(P/B)은 각각 6.8배, 0.37배에 불과하다. 제조업에서는 통상 P/E 10배 미만, P/B 1배 미만의 주식은 저평가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러나 현대차의 올해 실적이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을 때 이야기다. 

 

지나간 실적이 아니라 올해 실적 전망치를 적용할 경우 현대차의 P/E는 10.8배 수준으로 급격히 상승한다. 주가가 하락했지만 수익성이 더 빠르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같은 방식으로 올해 실적 전망을 적용할 경우 삼성전자의 P/E는 6.4배, 포스코는 6.5배에 불과하다. 이익전망치 대비 주가만 놓고보면 현대차보다 삼성전자나 포스코가 더 저평가된 셈이다.

 

내년 사업 전망에서도 긍정적인 점을 찾기 어렵다. 내수에서는 개별소득세 인하가 올해말로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초에는 판매 정체 전망이 나온다. 수출에서도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부담이고 신흥국들의 신차수요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예상이다. 무엇보다 당분간 난국을 타개할 카드가 없다는 점이 아쉬운 상황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신규 공장 가동률 상승을 위한 뚜렷한 방안이 없는 상황으로 중국 내 감산이 불가피하고, 미국 시장에서는 신형 싼타페의 판매 부진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신차 효과 공백기에 들어간다"며 "2019년 하반기에 현대차가 준비한 제네시스SUV와 G80 등 완전변경 모델 신차가 출시되고 2020년부터 신차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여 다소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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