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짜장면 등 물가 2.7% 상승…수수료 경쟁 벗어나려 라이더 공급 확대 방안 모색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외식비 상승률이 만만찮다. 대표적인 배달 음식으로 꼽히는 치킨, 피자부터 서민음식까지 전반적으로 물가가 오르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배달 수수료 부담이 크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배달 스타트업들은 라이더 공급 완화, 기술 개발 등 수수료 가격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수익모델을 모색 중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앱 수수료를 두고 자영업자와 배달 스타트업 간 충돌이 생기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그간 배달앱 수수료가 비싸다고 주장했다. 배달 스타트업들이 뒤어어 상생정책을 내놨다. 그러나 자영업자 측은 오히려 가게끼리 경쟁을 부추긴다고 밝혔다. 여기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격을 대폭 올리면서 배달 수수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통계청 통계를 보면 올해 1~10월 외식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0.3%포인트 높은 수치다. 지난 20111~10월 인상률 4.3%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외식물가는 짜장면, 떡볶이 등 서민들이 자주 소비하는 음식 39개 품목 물가를 조사한 통계다.

 

여기다 치킨 BBQ는 지난 19일 주요 제품 가격을 2000원씩 올리겠다고 결정했다. 원재료와 인건비가 오르면서 가맹점주들과의 논의를 통해 가격을 조정했다고 BBQ측은 설명했다. BBQ가 가격을 올리면서 다른 치킨 브랜드들도 연이어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배달앱을 이용한 이용료까지 오를까 우려하고 있다. 서울시 중구에 사는 한종찬(29)씨는 요새 대부분 치킨집들이 배달대행업체를 사용한다고 해서 전화주문을 해도 배달료를 받는다젊은 층은 배달 앱을 이용해 음식을 주문한다. 배달비 3000원 정도가 더 추가된다. 이렇게 외식물가가 오르면 결국 수익을 내야하는 배달 스타트업들도 배달비를 올리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국내 배달앱 시장은 3조원 규모다. 대부분 자영업자들은 배달앱을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자영업자들은 배달앱이 요구하는 광고비와 중개수수료가 너무 높다고 토로했다.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서도 배달앱 중개수수료 문제가 거론됐다.

 

이에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배달앱 요기요를 운영하는 알피지코리아는 상생 정책을 내놨다. 배달의민족은 배달 지역 상단 광고 낙찰가 공개 제도를, 요기요는 1만원 이하 주문 수수료 면제를 발표했다. 그러나 자영업자 단체들은 결국 자영업자간 광고비 경쟁 부추기는 정책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외식물가로 인해 1만원 이하 주문건도 별로 없어 눈 가리고 아웅식의 대책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결국 배달 스타트업들은 또 다른 생존법을 찾고 있다. 배달 스타트업들은 배달비 가격 경쟁이 치열하다. 소비자들은 같은 가격이라면 배달비가 싼 앱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최근 배달 스타트업들은 주문량을 높일 수 있도록 배달 라이더들의 공급을 확대하거나,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는 중이다.

 

배달업계 한 관계자는 배달 스타트업 대부분 중개수수료를 기반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최근 국정감사를 기점으로 수수료를 낮추라는 말이 많이 나오고 있다. 배달 스타트업들은 수수료 기반 수익모델에서 다른 수익모델을 찾을 수밖에 없다배달앱끼리 배달비 가격경쟁이 치열하다. 만약 소비자와 다른 업체를 의식해 배달비를 마냥 낮추면 개인사업자인 라이더에게 선택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라이더 공급에 따라 배달대행료가 좌지우지된다. 라이더를 많이 유입시키든지, 한정된 라이더로 더 많은 건 수를 처리하든지 둘 중 하나라며 우버이츠처럼 일반인 라이더 진입장벽을 내려 라이더 공급을 확대하거나 계산을 빨리 할 수 있는 카드기계 개발, 요식업 사업 진출 등 배달 스타트업들도 생존전략을 짜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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