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점 감축…비자발적 퇴사자 유도하는 실질적 구조조정"

20일 미래에셋대우 노조는 미래에셋대우 센터원 앞에서 노조 간부 및 중앙집행위원 및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내년 임금단체협상 및 사측의 지점 통폐합 철회를 위한 투쟁 선포식을 진행했다 / 사진=연합뉴스

미래에셋대우 노동조합이 회사 측의 점포 감축 계획을 두고 사실상 구조조정이라고 지적하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 측은 이날 새벽부터 철야농성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20일 미래에셋대우 노조는 미래에셋대우 센터원 앞에서 노조 간부 및 중앙집행위원 및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내년 임금단체협상 및 사측의 지점 통폐합 철회를 위한 투쟁 선포식을 진행했다. 

 

노조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회사가 단체교섭 중 지점 통폐합을 통해 30% 가량의 점포를 감축하겠다고 했다"며 "비자발적 퇴사자를 유도해 실질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는 의도"라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회사 측은 단체교섭을 진행하던 가운데 내년 점포수 축소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120곳 수준인 점포수를 내년 79곳으로 줄이는 방안이다. 

 

회사 측의 제안을 두고 노조에서는 비자발적인 퇴사자를 유도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점포가 축소돼 복수 점포가 한곳으로 통합될 경우원거리 출퇴근이 어려운 인원을 중심으로 자연적으로 퇴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이야기다. 여기에  통폐합으로 업무가 중복되는 인원이 발생할 경우 퇴사 압박을 느낄 것이란 지적이다.

 

미래에셋대우 노사는 올해 들어 10차례 단체교섭을 진행했다. 그러나 임금협상과 점포감축안 등을 두고 합의를 보지 못하는 상황이다. 

 

노조 측은 "지난 2016년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 합병 당시 박현주 회장은 '250여개 점포 수를 가져야 한다'며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없다고 공언했다"며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남은 것이라곤 회사의 강요와 노동자의 희생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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