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미니스톱 매각 본입찰 마감…영업익 하락세인 미니스톱, 롯데·신세계·글랜우드 가운데 최종 인수자 품서 재기할지 주목

편의점 미니스톱 매각을 위한 본입찰 마감을 앞두고 최종 인수자가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입찰 참여자로 알려진 롯데와 신세계 중 누가 ‘연매출 1조, 2500여개 매장’의 미니스톱을 품으며 단숨에 크기를 불리느냐가 이번 입찰 결과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모펀드까지 가세하며 더욱 향방을 알 수 없게 됐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니스톱의 최대주주인 일본 이온그룹과 매각주관사인 노무라증권은 이날 오후 본입찰 접수를 마감한다. 매각 대상은 이온그룹 계열사인 일본 미니스톱이 보유한 지분 76.6%을 비롯한 미니스톱 지분 100% 전량이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미니스톱 인수가는 3000억~4000억원대다. 

 

이온그룹과 노무라증권은 이날까지 받은 입찰 제안서를 대상으로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 이마트24를 운영하는 신세계, 사모펀드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편의점을 운영중인 롯데와 신세계가 미니스톱 인수에 적극적인 이유가 있다. 매장수가 곧 매출로 이어지는 편의점 업계로서는 이 ‘숫자’에 매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0월 기준 롯데가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의 세븐일레븐 매장수는 9548개다. 신세계가 운영하는 이마트24는 3564개의 매장을 갖고 있다. 업계 1, 2위인 CU와 GS25가 각각 1만3109개, 1만3018개를 갖고 있는 것과 큰 차이다. 

 

기존 점주들의 반발, 경쟁 심화 등으로 신규 출점이 어려운 현재 상황에서 2533개 매장을 갖고 있는 미니스톱을 세븐일레븐이 가져가게 되면 2위를 바짝 추격할 수 있게 된다. 이마트24가 미니스톱을 가져가게 된다면 후발주자라는 그간의 패널티를 털고, 단숨에 크기를 키울 수 있게 된다. 

 

◇ 편의점 난항… 2년새 영업익 80% 감소한 미니스톱, 재기 가능할까 

 

다만 편의점 업황이 어렵다는 게 난관이다. 미니스톱을 얻게 되더라도 올해 최저임금 인상과 내년도 10.9% 추가 인상, 과도한 출점 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하락 등이 현 편의점 업계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인수 효과를 거두기 어렵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의 경우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7565억원, 7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0.7% 증가했다. 다만 이는 지난해 3분기 매출 신장률이 13.8%였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줄어든 수치다. 

 

한국미니스톱의 그간 상황도 녹록치 않았다. 2015년 매출 1조 683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선 미니스톱은 △2016년 1조1721억원 △2017년 1조 1852억원으로 소폭 성장하는 데 그쳤다. 다만 영업이익은 △ 2015년 132억원 △ 2016년 34억원 △2017년 26억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얼마전까지 영업익 급락을 겪었던 미니스톱 인수를 독이 든 성배일 수 있다고 비관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특히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이마트24의 경우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때다. 이마트24의 영업적자는 2014년 140억원, 2015년 262억원, 2016년 350억원으로 확대됐다. 공격적인 출점을 시작한 지난해에는 517억원 까지 불어났다. 이마트24의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액은 294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영업손실액인 343억원보다는 49억원 줄어든 수치지만 여전히 부진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이마트24는 기존 편의점과는 다른 운영 방식에 대한 숙제도 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으로부터 가맹수수료(로열티)를 받는 기존 편의점업계에 반해, 이마트24는 가맹점주로부터 고정 월회비로 수익을 얻는다”면서 “이같은 경영상의 차이를 어떻게 극복할지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전북 군산에 위치한 미니스톱 매장. /사진=박견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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