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경영권 위협보단 주주로서 견제 역할 충실할 계획"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이 KCGI의 지분 확보 이후 2거래일 만에 급락했다. 2대 주주에 오른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가 주주로서 감시와 견제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내년 주주총회에서 극단적인 주주간 표대결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칼은 전걸일 대비 1900원(6.69%) 하락한 2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진칼은 직전 거래일인 지난 16일 급등한 채 마감한 탓에 이날도 장초반 한때 3만55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전중 KCGI의 입장이 알려지면서 주가는 급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이날 장초반 대비 종가는 4000원 가량 벌어지면서 변동성은 극대화됐다. 

 

KCGI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진칼 경영권에 대한 위협보다는 한진칼의 주요 주주로서 경영활동에 관한 감시 및 견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계획"이라며 "급격한 주가부양을 통한 단기 이익실현을 지양하고, 장기적인 회사 발전 및 가치 정상화에 따른 직원, 주주, 고객의 이익을 제고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KCGI가 공개적으로 한진칼의 단기 이익실현은 지양하겠다고 밝히면서 한진칼의 경영진을 직접적으로 공격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낮아졌다. 시장에서는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내년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이 벌어질 경우 우호지분 확대에 주가가 급상승할 것이란 예상이 퍼진 상황에서 예상 외의 전개는 상승 동력의 이탈로 이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일단 KCGI의 향후 활동계획에 윤곽이 드러날 경우 다시 한번 변동성이 극대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KCGI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조만간 구체적인 활동계획을 공개할 것이라 예고한 바 있다. 

 

KCGI는"한진그룹 계열사들은 유휴자산의 보유와 투자 지연 등으로 매우 저평가돼 있고 지배구조의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증대의 기회도 매우 높다"며 "주요주주로서의 감시 및 견제 역할을 활발하게 수행할 경우 한진칼의 기업가치 증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칼 최근 1년간 주가 추이 / 그래프=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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