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실적 부진 예상되지만…바이오시밀러 선두 업체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셀트리온은 전일 대비 0.89% 상승한 22만60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개장 직후 하락세로 전환한 뒤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일별 시세는 최근 3거래일 강세를 보였으나 10월 폭락장에 25만원선이 무너진 후 이달 발표된 3분기 실적 공개 이후 20만원선 밑까지 추락한 점을 감안하면 회복세가 더디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의 주가가 올해 상반기 수준인 30만원대 위에서 거래되기 위해서는 실적 확인 기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셀트리온이 3분기 실적으로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내놨기 때문이다. 줄어든 수익성 회복에 시작이 필요하다는 예상도 나온다.
셀트리온은 3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2311억원, 영업이익 736억원을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셀트리온의 3분기 매출액을 2692억원으로 예상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수익성은 셀트리온의 주가에 보다 치명상을 입혔다.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이 3분기 영업이익으로 13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으리라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 영업이익은 564억원 부족한 수준이다. 여기서는 주요 제품의 공급단가 인하로 원가율이 상승한 점이 부각된다.
셀트리온의 주요 제품으로는 램시마와, 트룩시마, 허쥬마 등이 꼽힌다. 그러나 업계 내 경쟁이 심화되면서 셀트리온은 지속적으로 공급단가 인하 압박을 받고 있다. 실제로 셀트리온은 공격적인 시장 경쟁을 위해 램시마와 트룩시마 등의 공급단가를 낮췄다.
셀트리온이 제품을 공급하고 받는 가격이 낮아지면 매출원가가 늘어나게 된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의 4분기 실적 역시 소폭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 시점에서 품목별 정확한 공급단가는 알 수 없지만 공급 가격 대비 제품을 만드는 데 들어간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원가율이 46.3% 가량으로 추정된다. 기존 원가율이 22.1% 수준이었다는 점과 비교하면 두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셀트리온의 수익성에 의문이 들기 시작하면서 공매도 역시 이어지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해 10월까지 금액 기준 누적 공매도 거래 대금이 109조5607억원을 기록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실적발표가 있었던 11월 들어서도 셀트리온은 여전히 공매도 순위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14일을 기준으로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고는 2조2618억원으로 전체 상장사 가운데 가장 많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램시마와 트룩시마 등의 공급 단가 인하 영향으로 원가율이 크게 높아기기 때문에 셀트리온의 4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이라며 "예전과 같은 5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여전히 바이오시밀러 선두 업체"라고 평가했다.